청주 부부·증평 부대 장교 등 3명 확진
충북도, 신천지 교회·교육시설 등 폐쇄
지자체 대응단계 ‘심각’ 수준으로 상향
청주·충주의료원 2곳 ‘격리병원’ 지정
확진자 다녀간 청주육거리시장 등 썰렁

 

▲ 23일 청주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성안길의 모습이 평소와 달리 한산하다. 시민 대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2일 청주를 비롯한 충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발생했다.  송휘헌 기자
▲ 23일 청주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성안길의 모습이 평소와 달리 한산하다. 시민 대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2일 청주를 비롯한 충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발생했다. 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 확진자 3명 발생

충북에서 지난 주말동안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나왔다. 충북도를 비롯한 행정·보건기관은 긴급 대응태세에 들어갔고 대규모 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된 신천지교회는 폐쇄조치했다. 또한 노인복지시설 등 취약계층 이용시설의 임시휴관 조치에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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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충북도와 청주시에 따르면 앞서 21일 오후 11시 30분 증평군 소재 육군 특수임무여단 소속 A 대위(31, 남)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A 대위는 지난 16일 대구에 사는 신천지교회 신도인 여자친구를 만나고 이날 오후 부대로 복귀했다가 20일 열이 나 의무장교 검진후 증평군 선별진료소에서 검체채취 등 검사에 응했고 이후 자가격리를 거쳐 확진이 판정돼 21일 새벽 국군수도통합병원에 격리 입원조치됐다.

22일 오전 청주 율량동에 거주하는 30대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부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거주자들과 접촉했다. 이들 부부는 현재 청주의료원 음압병실에 격리 입원 중이다.

한편 지난 17일 공군사관학교 입학식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이후 의심 증상을 보여 진단검사를 받은 생도 8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충북도, 비상체제 전환

충북도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대응단계를 ‘심각’ 수준으로 격상하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이시종 지사는 21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담화문에서 "충북도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충북도는 도내 3개 신천지 교회·교육시설을 즉각 폐쇄한데 이어 24일부터 노인복지시설 등 취약계층 다중이용시설의 임시휴관을 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주 충북대를 비롯해 12개 대학에 중국인 유학생 1344명의 입국이 예정된 것과 관련해선 기숙사 격리 조처를 강력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는 먼저 신천지 교회·교육시설을 폐쇄했다. 코로나19 전국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가 상당하다는 이유에서다. 23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56명으로 전일 오후 4시와 비교해 123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인원은 무려 299명에 달한다. 충북도는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성이 있는 도내 신도를 파악하면서 최근 대구, 경북 청도를 방문한 신도가 있는지도 전수조사하고 있다.

24일부터 △노인복지관 19곳 △장애인복지관 12곳 △장애인체육관 1곳 △종합사회복지관 13곳 △지역자활센터 12곳 총 57개소를 휴관 조치한다. 경로당 4178개소에 대해선 자율폐쇄를 유도할 방침이다.

문제는 중국인 유학생의 격리 조처 여부다. 충북대, 청주대 등 도내 12개 대학의 2020학년도 1학기 중국인 유학생 입국 예정자는 1344명이다. 충북도는 대학과 협력해 기숙사 생활참여를 하지 않을 경우 수강참여를 못하게 하는 등 강력한 조치방안을 교육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23일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을 2곳을 '격리병원'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청주의료원의 경우 정신과를 제외한 92실 400병상, 충주의료원은 82실 292병상이 격리병상으로 운영된다. 충북도 자치연수원 125실을 격리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확진소식에 청주 도심 '썰렁'

청주에서 ‘코로나19’ 부부 확진자가 나오면서 시민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청주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성안길에는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시민 A(24·여) 씨는 “멀리서 오는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나오긴 했는데 괜히 나온게 아닌가 싶다”면서 “이제 어디를 가는 것보다 집에 있는게 제일 낮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B(17·여) 양은 “친구들과 놀기 위해 나왔는데 부모님이 계속 들어오라는 연락이 와서 집에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확진자 부부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롯데마트 상당점은 이날 정오께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마트 출입구와 인근 가로수에 휴업을 알리는 게시글과 현수막이 붙었고 장을 보려고 왔던 시민들은 발길을 돌렸다.

또 확인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상당구 육거리시장도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상인들도 예외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택시기사 ‘확진’…53명 탑승

청주 ‘코로나19’ 부부 확진자중 남편직업이 개인택시 운전사로 확인돼 청주시가 택시에 탑승한 승객 신원 파악에 나섰다.

청주 코로나19 첫 확진자는 A(36) 씨와 B(35·여) 씨 부부다. 택시기사인 A 씨는 19~20일 택시 영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의 차종은 검은색 K5다.

청주시는 확진자 동선과 관련된 매장 접촉자를 CCTV 영상 등을 동원해 21명을 찾아 조치했으며 현재 확진자가 운행한 택시를 이용한 승객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김항섭 청주부시장은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카드 이용 내용과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확진자가 운행한 택시를 이용한 승객은 50건, 53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운행한 택시를 이용한 승객은 카드이용내역과 CCTV 등을 활용해 전체 50건, 53명을 파악했다. 이 중 카드이용객은 39건 중 42명이며 32명의 신상을 파악해 자가격리 조치를 했다. 특히 카드사용자 10명과 현금탑승객 11명에 대해서는 계속 신원을 파악하는 중이다.

확진자의 동선은 △17일 육거리시장 내 떡집골목(시장 주출입구~주차장), 금천동 소재 종합문구 △18일 용암동 롯데마트 △19일 증평 송원칼국수, 진천 초평저수지와 저수지 내 매점, 증평 충북식자재마트, 용담동 델리퀸 금천점 △20일 율량동 주공9단지 앞 GS편의점과 후레쉬마트 등으로 확인됐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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