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규 의원 '불출마' 선언
천안병 전략지역 분류예정
최기일 전략공천설 급부상
천안갑 추가공모… ‘뒤숭숭’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4.15 총선을 불과 50여 일 앞둔 천안지역 더불어민주당의 선거구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천안병’의 현역 국회의원인 윤일규 의원이 급작스레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천안갑’마저 전략지역으로 분류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서다.

23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윤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더불어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출마를 하기 않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의 불출마는 더불어민주당 공직후보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21일 발표한 ‘4차 공천심사’ 결과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다. 이날 발표를 통해 대부분의 현역 의원 지역구는 교통정리가 됐다.

그런데 추가 공모를 안 했음에도 돌연 심사가 미뤄진 3개 지역구에 ‘천안병’이 포함됐다. 윤 의원이 별도로 불출마 배경을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4차 심사 결과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천안병’은 전략지역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현재 천안병은 김종문 전 충남도의원과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지역에서는 최기일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겸임교수에 대한 전략공천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천안 출신의 최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이 11번째로 영입한 안보 분야 전문가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 교수가 ‘천안갑’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천안갑’ 선거구는 현역인 이규희 의원을 비롯해 문진석 전 충남도지사 비서실장, 이충렬 전 충남교육감 비서실장, 전종한 전 천안시의회 의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천안갑’은 최근 추가 공모가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일부 후보들은 이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중앙당 공관위가 추가 공모를 결정했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의원 역시 주변에 “2월 안에 판결 날짜가 잡히지 않으면 출마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천안갑에서도 현역의 불출마가 이뤄질 경우 해당 선거구에 대한 전략이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미래통합당 소속 신범철 예비후보(자유한국당 영입인재 6호)도 안보분야 전문가라는 점에서 천안갑은 ‘안보’로 대결구도가 짜일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다만 천안갑은 이미 추가 공모를 진행하며 경선 지역으로 분류된 만큼 전략지역에 포함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소위 ‘낙하산 후보’ 공천에 대한 당원들의 강한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천안에서 민주당 세가 우세했다고는 하지만 지역에서 활동하지도 않은 인물들이 낙하산 공천을 받거나 한다면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며 “천안갑은 이미 경선지역이다. 당에서도 전략 지역으로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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