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등 증상 후 이틀간 택시 운전해 다수 승객과 접촉
운전사 부부, 대형마트·식당 등도 방문…당국 추적 어려워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청주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진단된 30대 부부 중 남편이 많은 승객과 접촉하는 개인택시 운전사로 드러나면서 '슈퍼 전파' 우려를 낳고 있다.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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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35)씨는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전주 거주 인척(매제) B씨 등과 지난 15일 충남 태안 등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A씨는 아내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였다. 이들 부부는 B씨가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자 지난 21일 오후 청주시 보건소를 통해 검체 검사를 받은 끝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발열 증상을 보인 뒤에도 이틀가량 택시를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내부가 바이러스에 오염됐거나 A씨와의 근접으로 이 기간 많은 탑승객의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슈퍼 전파'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신용카드 결재 내역 등을 토대로 A씨 택시를 이용한 승객 명단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청주지역 개인택시는 통상 하루 30∼40명의 승객을 태우는데 이 중 현금 결제자 비중이 20∼30%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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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A씨 택시 탑승객 중 현금으로 요금을 결제한 상당수는 신원 확인이 어렵다는 의미다.

이런 탑승객 가운데 일부가 감염됐다면 코로나19 확산 경로의 파악은 현실적으로 방역 당국의 '감시선'을 벗어나게 된다.

A씨 부부는 시내 대형마트와 식당 등 3∼4곳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이 업소들을 임시휴업하게 한 후 소독 등을 벌이고 있으나 이곳을 다녀간 시민들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 A씨 부부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가족 3명과 지인 2명 등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

그래도 이들은 14일간 자가 격리 조처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A씨 부부의 동선 파악에 주력하고 있지만 해당 개인택시 탑승객 등 이들과 접촉한 시민들을 정확히 확인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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