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조재근 기자] 대구를 시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청정지대를 유지하던 충청권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각각 1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충북에선 현재 확진 환자 3명이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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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각 시도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늦게 23세 여성 A씨가 대전에서 첫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3일 지인을 만나기 위해 대구를 방문한 뒤 지난 18일 동구 자양동에 거주하는 지인 집에 3박 4일간 머무르다 확진자로 판정됐다.

해당 확진자는 지난 20일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이상증상을 호소한 뒤 자가격리를 통보받았다.

다음날인 21일 오전 검체 채취를 통한 검사에서 상기도와 하기도에서 모두 양성이 나왔다.

확진 여성은 자가격리 통보 이후에도 인근 아울렛과 우체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역사회 감염원으로 지목된 ‘신천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자양동의 세대주는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세종시에서도 이날 코로나19 첫 확진자 1명이 확인됐다.

세종시에서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춘희 세종시장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세종시에서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춘희 세종시장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세종 첫 확진자는 B(32·남성)씨는 금남면에 거주 중으로 지난 16일 대구에서 열린 신천지교회 집회에 참석했다.

B씨는 지난 21일 인후통과 가래 증상을 호소하며 세종시보건소를 찾았다.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2차 검체 검사를 한 결과 최종 양성 반응이 나와 확진됐다.

B씨는 금남명 신성미소지움 아파트에서 동료 4명과 거주 중이다.

확진자 B씨는 지난 19~21일 쑥티식당(금남면), 세종집밥한상(소담동), 항아리보쌈(아산)을, 공사현장은 세종시 수루배마을1단지 롯데캐슬 아산 모종캐슬 어울림, 세종시 새뜸마을 3단지에서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B씨 거주 아파트를 방역․소독하고 확진자의 정확한 동선과 접촉자 식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충북 청주에서 확진 환자 2명이 추가되면서 전날 증평군 소재 육군 모 부대 대위(31)를 포함해 충북지역 확진자는 모두 3명이 됐다.

청주 확진자는 C(35)씨 부부로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전주 가족과 지난 15일 충남 태안 등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부부는 지난 18일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고 전북 가족이 21일 확진 판정을 받자 청주보건소를 찾아 검체 검사 후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청주시는 이들 부부의 진술과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을 분석해 동선을 파악 중으로 다중이용시설 임시폐쇄 등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들 부부의 접촉자가 다수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 확산 우려도 적지 않다.

21일 오전 충남 계룡시 계룡대 공군 기상단 정문에서 관계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날 새벽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A 중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국군 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전 충남 계룡시 계룡대 공군 기상단 정문에서 관계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날 새벽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A 중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국군 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에선 전날 새벽 계룡대 공군기상단에 파견된 중위 D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대구 군부대 소속인 D씨는 지난 17일 어학병 시험문제 출제관으로 계룡대로 파견돼 대구역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지역사회 확진자 발생으로 매우 놀라고 불안하겠지만 총력을 다해 코로나 확산 예방에 나설 것”이라며 “가급적 다중이용시설이나 밀집지역 방문은 자제하고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발열과 호흡기 질환 등 코로나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을 바로 찾지 말고 1339나 관할 보건소에 전화 상담을 실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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