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실적 전년동월比 92% 감소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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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미중 무역전쟁 및 코로나19로 우려됐던 충청권 중국발 무역 침체가 결국 현실화 됐다. 지난 한 달간 대중국 무역 수출 실적이 전년동월대비 무려 92%가량 감소되며 충청권 1분기 경제지표에 적신호가 켜졌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가별 통계에 따르면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의 2020년 1월 중국 수출액’은 총 22억 1516만 2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246억원 4591만 4000달러)과 비교해 무려 1/10 수준에 불과한 실적이다. 사실상 중국 내 이동제한 등 글로벌 공급망 차단이 지역 수출 기업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부품·제조업 중심 기업이 대다수인 충남의 상황이 가장 심각했다.

충남의 경우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에 대한 수출 비중이 전체 52.3%를 차지할 정도로 중화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특히 그 중에서도 중국은 자동차·석유화학 품목을 중심으로 충남의 최대 수출국이다.

실제 충남의 2019년 1월 중국 수출액은 234억 5757만 2000만달러인데, 미중 무역전쟁 및 코로나19 사태가 발생된 올해 동월 기준의 경우 15만 3546만 3000만달러로 4개 시·도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 뿐 만 아니라 수입 규모도 눈에 띄게 줄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 세에 지난달 공장 생산라인 대부분 휴업에 돌입하는 등 조업이 중단됐고,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원자재 수급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달 충청권 기업의 중국 수입액은 6억 8699만 1000달러로 전년동월대비(47억 2999만 9000달러) 88%가량 감소했다.

이중 충남이 지난해 37억 5279만 5000달러에서 3억 3920만 5000달러로 급격히 줄었다.

부품 공급이 절실한 자동차 등 충남지역 주력산업에 대한 직격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인접 국가의 대외정세가 국내 더 나아가 지역경제에도 악영향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 수치라며 1분기 지역경제 지표 급락을 예고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역사회에서도 다수 발생하며 수출기업 뿐만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도 감소하는 등 1/4분기 기업경기실적에 이어 2/4분기 기업경기전망도 어둡다”고 예상했다. 이어 “과도한 불안감은 민간 소비를 더욱 위축시켜 내수시장 회복을 더디게 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 장애가 될 수 있으므로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과 범정부 차원의 경제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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