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분야 비영리단체 보고
“대체할 재생에너지 시급”
<국내 건설 추진 중>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국내 건설 추진 중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7기가 가동될 경우 석탄발전 부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파리기후협정 기준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베를린 소재 국제 기후분석 전문기관인 클라이밋 애널리틱스(Climate Analytics)와 국내 환경분야 비영리단체인 ㈔기후솔루션은 20일 이같은 분석을 담은 ‘파리협정에 따른 한국의 과학 기반 탈석탄화 경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기후솔루션 등은 해당 연구를 통해 국내 석탄발전 규모가 이미 파리협정 기준 ‘탄소 예산’(이산화탄소 배출허용 총량) 2.5배 수준으로 신규 석탄발전소 7기(총 용량 7269㎿)가 가동되면 3.17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석탄발전소 절반(30기)이 위치한 충남에서는 신서척화력발전소(2021년 준공)가 포함되며 고성하이 1·2호기와 강릉안인 1·2호기, 삼척포스파워 1·2호기가 명단에 올랐다.

기후솔루션 등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전지구적 온도 상승을 파리협정에 따라 1.5도로 제한하기 위해선 석탄발전의 온실가스 배출을 2029년까지 2010년 대비 90% 이상 감축하고 석탄발전을 탄소 배출이 없는 재생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며 “발전소를 현재 제안된 수명인 30년보다 더 빨리 폐쇄하거나 사용을 빠르게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 저자인 파올라 파라(Paola Parra) 클라이밋 애널리틱스 기후 정책분석가는 “세계적으로 각국 정부, 금융기관이 석탄 발전에서 손을 떼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은 여전히 신규 석탄 발전소를 건설하고 해외 석탄발전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산업계에 잘못된 신호를 전달하는 것을 멈추고 선진국으로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한국의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리기후협정은 2015년 195개국이 채택한 협정으로 산업화 이전 수준과 비교해 지구 평균 온도가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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