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밀집지역 특성 살리는 사업…공모 선정에도 기재부 예산 못받아
서구, 의료관광특구 조성으로 선회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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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 일대 ‘병원밀집’ 특성을 살리려던 메디컬스트리트사업이 정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되고도 국비를 확보하지 못해 일몰될 전망이다.

서구는 이 사업 대안책으로 의료 관광특구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20일 대전시와 서구에 따르면 구는 2021년을 끝으로 메디컬스트리트 조성사업을 일몰시킬 예정이다.

시가 2012년 국토교통부의 내륙권발전 시범사업에 응모, 선정된 해당 사업은 용문네거리에서 대덕대로까지 이어지는 거리를 세분화해 의료·젊음의 거리, 역사·행정의 거리, 음식·문화·쉼터거리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국토부는 당초 131억 48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둔산동 일대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예산확보였다.

국토부 사업에 선정됐지만 기재부에서 예산을 허락하지 못하면서 해당 사업이 첫발조차 떼지 못했다.

그동안 구는 1억 5000만원을 들여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하고 메디컬스트리트 국·시비 확보를 위한 건의를 진행하는 등 움직임은 보였지만 그렇다 할 진척을 내진 못했다.

시 관계자는 “둔산권에 집적돼 있는 의료기관들을 활용해 지역을 활성화하고자 계획했지만 국토부에서 손을 놓으면서 기재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기재부로부터 예산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시로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의 사업기간은 2013~2021년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예산 확보가 안된 특성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일몰이 확정된 상태다.

이에 구는 주변 인프라 조성보다는 관광객 유치로 방향을 선회해 의료 관광특구 조성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의 재정상황상 메디컬스트리트사업과 같은 외부 인프라 조성 사업을 구비로 진행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구는 피부과, 성형외과, 내과, 치과 등 둔산권 의료기관 875개소와 연계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둔산권에 집적된 의료기관을 활성화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웠다.

다만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국·시비 지원기간이 만료되면서 향후 사업비 회보는 구가 해결해야 될 숙원과제로 남은 상태다.

구는 올해 4억 72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내년부터의 재정조달 방안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당시 시가 국토부에 응모했던 메디컬스트리스 조성사업이 의료 관광특구 조성사업으로 대체된 만큼, 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 재정상황을 고려했을 때 해당 사업이 향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이전 사업과 같이 일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아직 중앙 공모계획이 뜨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예산확보 방안을 마련하지는 못했다”며 “메디컬스트리트 사업은 일몰되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를 통해 둔산권 의료밀집구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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