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다문화학생 매년 늘지만 고학년일수록 ‘학업중단’ 많아
학업·문화 적응프로그램 필요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최근 지역사회에 다문화 학생이 늘면서 자치단체와 교육 당국이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적응 등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취학률은 낮아지고 중단사례도 늘면서 적응력을 돕는 지원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0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초중고를 포함한 다문화가정 학생수는 2017년 2256명, 2018년 2565명 지난해 2859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이 늘면서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대전 지역 다문화가정 학생의 학업중단율은 16명으로 나타났다. 중단 사유가 미인정, 장기결석 정규교육 외 등 유예나 면제와 달리 고등학생 2명은 자퇴로 학업을 그만뒀다.

2018년에는 초등학생 19명, 중학생 4명, 고등학교 5명 등 총 28명이 학업을 중단해 전년보다 늘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취학률도 낮게 나타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8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 다문화가구 자녀들의 취학률을 집계한 결과 초등학교 취학률은 98.1%, 중학교 92.8%, 고등학교 87.9%, 고등교육기관 49.6%이다.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격차는 심화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그만둔 이유를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학업중단 이유로 ‘그냥 다니기 싫어서’가 46.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친구나 선생님과의 관계’ 때문이 23.4%를 차지했다.

이밖에 ‘편입학, 유학 준비 학비문제 등 학교 다닐 형편이 안된다’가 12.9%를 보였으며 이외에 ‘학교생활·문화가 달라 학교 공부가 어렵다’ 등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다문화가족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에 있어서 학업 수행과 교우관계가 가장 중요한 요인임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행학습 부족 등 학습 편차가 학교생활부적응을 돕는다며 학습에 대한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순 목원대 교수는 “내국인 자녀에 비해 다문화가정 친구들은 선행학습을 받는 경험이 적기 때문인 것 같다”며 “개별·맞춤형 멘토링을 확대해 학업적응은 물론 심리적 정서적 지원까지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생 배경이 없어 언어로 어려움을 겪는 중도입국학생들을 위한 구체화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중도입국학생들의 경우가 학업중단 가능성이 더 크다”며 “다문화학교·한국어교실 등 이해도를 살려 참여율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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