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 대남병원서 발생…확진자 하루새 두배늘어 105명
충청권 지자체 대응플랜 가동

20일 오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이 적막감에 싸여 있다. 이곳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국내 첫 사망자가 나온 곳으로 알려졌으며 앞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 폐쇄됐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이 적막감에 싸여 있다. 이곳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국내 첫 사망자가 나온 곳으로 알려졌으며 앞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 폐쇄됐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국내 첫 사망 사례와 함께 추가확진자까지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지면서 정부가 지역사회 확산의 시작단계라는 조심스러운 판단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충청권 지자체는 방역태세 강화와 함께 향후 지역 내 확진자 발생에 대비한 대책을 동시에 세우는 등 연일 긴장감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시는 20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시 단계별 조치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지난 19~20일 사이 대구·경북 등에서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대전시는 지역 내 최초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충남대병원)에 격리입원 조치와 함께 즉각대응팀을 파견해 감염원, 감염경로 및 접촉자 파악에 나서게 된다.

이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 대응범위를 광역화 한 접촉자 조사(카드내역조회, CCTV 등 동선 파악)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접촉범위에 해당되는 시설에 대해 시설 폐쇄 및 임시휴업(관) 등 조치도 시행된다.

다수의 확진자가 지속 발생하게 되면 대전지역 내 확진자는 감염병전담병동(충남대병원)에 코호트격리(건물 통째로 봉쇄·격리)된다. 이와 함께 시는 다수의 접촉자 발생을 고려해 중구 침산동의 대전청소년수련마을(50실)과 동구 하소동 만인산푸른학습원(16실)을 접촉자 집단격리시설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확진자 발생을 대비해 32실·36개 음압병상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도는 병원 전체가 코호트 격리됐을 때 천안의료원을 전담병원으로 지정, 병원 직원과 보호자 등 건강한 접촉자를 지정병원에 분산 시켜 격리할 방침이다. 격리수용 시 천안의료원 의사 27명과 간호사 170명 등 의료인력 197명은 격리자를 진료하게 된다.

이와 함께 충청권 지자체는 현재의 지역사회 전파 추세를 고려해 방역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대전시는 내달 31일까지 지역 터미널·정류소를 진·출입하는 모든 고속·시외버스의 차량 내부 방역을 매일 시행한다. 또 통근·통학 등 다수 승객 운송을 담당하는 전세버스에도 방역물품을 지원했다.

세종시는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 대한 방역 소독과 함께 세종지역 내 숙박업소 1136곳 등 소독의무대상 시설에 대한 소독 실시지침을 내린 상태다. 선별진료소에 방역물품 추가 지원을 통해 의료기관 감염에도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국내 확진자는 모두 105명으로 전날 저녁 53명보다 하루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또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해 있다 확진판정을 받은 1명이 사망하면서 국내에서 확진자 사망 첫 사례가 나왔다.

대전에서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의사환자 32명이 발생했으며 기존 의사환자 검사결과 음성으로 26명이, 기존 의심신고자 1명 기간경과로 각각 해제됐다. 대구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뒤 대전을 방문했던 접촉자 1명에 대해서는 대구 달서구보건소에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충남에서는 의사환자 46명이 추가 발생했으며 모두 51명의 의사환자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세종에서는 전날 의사환자 7명 전원이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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