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세종 양지고등학교 3학년

어느덧 4.15 총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최근 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돼 최초로 선거 연령이 하향됐다. '만18세 투표'가 가능해진 것이다. 선거연령 하향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주제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가 맞물리며 수많은 사회적 논의가 오가기에, 개인적인 소감을 적어 만18세 투표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

우선 청소년의 목소리가 직접 정치에 닿을 수 있는 기회가 생김으로써 청소년 정책이 효과적으로 시행되는 청소년 친화 사회로 한 걸음 도약할 수 있다. 청소년의 동의 없이 수없이 바뀌는 대입과 직결된 교육 정책들, 소수로 치부되고 실질적이지 못한 청소년 정책들 등 안타까운 현실들이 모여 11년째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문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어떤 집에 아이들이 살고 있고 그 집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고 해보자. 아이들은 집 근처에 사는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이들은 자기가 본 것을 다 말을 할 수 없기에, 어른들은 집의 어느 부분이 붕괴를 초래하는지 알 수 없다.

이 경우 어른들은 과연 그들의 집을 제대로 고칠 수 있을까? 청소년 정책도 이런 문제로 볼수 있다. 청소년의 문제는 청소년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로 어른들이 나서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만든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이치에 맞지 않다.

또 고착화된 우리나라 정치에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투표는 고령화의 진행으로 점점 평균 투표 연령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더구나 고질적인 문제인 지역감정으로 인한 투표는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만18세 투표권을 가진 청소년의 높은 참여가 이뤄진다면, 젊은 층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선거가 아닌 정책을 보고 진정으로 청소년을 잘 대변해 줄 수 있는 정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정당들이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고려하면서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에 더욱 집중 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공해줄 수 있고, 진정한 민주시민으로 나아가는 밑거름도 될수 있다. 학생들은 그동안 학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박탈당했던 투표의 권리를 얻을 것이고 우리 사회에 어떤 문제들이 존재하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학교에선 전혀 배울 수 없는 것들이다. 만약 학생들이 투표에 열정적으로 참여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학업적 성취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런 경험을 통해 얻은 자신의 주관은 앞으로 사회를 살아가면서 정보의 파도가 아무리 거세게 몰아쳐도 휩쓸려 길을 잃지 않는 민주사회의 시민이 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분명히 큰 도움을 줄 것이라 단언할 수 있다. 올해부터 실시하는 '만18세 투표'를 통해 대한민국은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미래의 모습에 가슴이 설레고 너무나 기대된다.

하지만 올바른 투표를 위해서는 어른 세대의 도움도 필요하다. 교직의 자리에 계신분들은 학생들에게 특정 정당에 관한 의견을 얘기하며 자신의 주관을 강요해선 안된다. 정계에 계시분들은 학생들이 속을만한 포퓰리즘 정책으로 표를 벌겠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발전은 모두가 열망할 때, 하나 될 때 찾아온다. 우리가 한 마음의돼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듯이, 청소년 투표가 자리 잡고 청소년이 정치 현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 만18세 청소년이 눈이 먼 유권자가 아닌 자신의 참정권을 능동적으로 행사하는 현명한 유권자가 되기를 간절히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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