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삼봉 정도전 호 삼봉서 따와
사인암 조선 식자층 찾던 답사지
“흥미로운 이야기에 추억 더하길”

▲ 알고가면 더 재미있는 단양 스토리여행. 사진은 도담삼봉 설경. 단양군 제공
▲ 사인암 전경. 단양군 제공

[충청투데이 이상복 기자] 1000만 관광객이 찾고 있는 단양군이 관광명소에 얽힌 스토리텔링으로 그 재미를 더하고 있다.

단양군은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 흥미진진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에 더해 오랜 역사만큼이나 잘 알지 못했던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스토리가 많은 곳이다.

지난해 465만명이 다녀가며 충북 최고의 인기 관광지임을 다시 한번 확인 시킨 단양의 ‘도담삼봉’은 KBS 드라마 ‘정도전’과 SBS ‘육룡이 나르샤’로 인해 일반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지명이다.

남한강 물결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세 개의 봉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신비한 절경을 보여주며 이 풍광을 사랑했던 정도전은 ‘도담삼봉’의 ‘삼봉’을 따서 자신의 호를 삼았다고 전해져 온다. 지금도 도담삼봉 전망대 오른편으로 도담삼봉을 지그시 바라보는 정도전의 동상을 만날 수 있으며, 어린 정도전의 총명함을 알 수 있는 도담삼봉 관련 이야기도 전해진다.

홍수로 인해 정선군에 있던 삼봉산(現 도담삼봉)이 단양으로 떠 내려와 세금을 요구하는 정선군에 우리가 원해서 받은 게 아니니 도로 가져가라고 해 세금 거두는 일을 포기하게 만든 일화는 재미있으면서 유쾌하기까지 하다.

강물에 비치는 봉우리와 삼봉 뒤편으로 펼쳐지는 도담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에 반한 이가 또 있는데 바로 단양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 선생이다.

도담삼봉의 아름다운 풍경을 시로 노래한 이황 선생은 107수에 달하는 매화시를 쓸 만큼 매화를 사랑했으며 단양군수 재임 시절 매화로 이어진 두향과의 사랑이야기도 전해진다.

구담봉의 장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회나루 전망대에는 거문고를 켜는 관기 두향의 동상과 허리춤에 매화꽃을 들고 선 퇴계 동상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텔링 공원이 2017년 조성됐다.

단양팔경 중 ‘하늘에서 내려온 병풍’이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사인암’에 얽힌 이야기도 있다.

사계절 내내 베스트샷을 건질 수 있는 장소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사인암은 18세기 조선 식자층이 즐겨 찾던 국토 답사 장소였다.이인상, 정만석, 왕의 종친인 낭원군 등 조선 풍류객들이 바위에 글씨를 새겨 다녀간 흔적을 남겨 놓았는데 오늘날의 인증샷이라 할 수 있으며 ‘탄로가’로 유명한 고려말 대유학자인 우탁선생의 일화도 전해진다.

이외에도 단양마늘로 만든 만두, 통닭, 순대 등 먹거리로 이름나 단양팔경 다음 구경해야 한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단양구경시장’과, 온달과 평강의 로맨스와 온달장군의 비장한 전투 설화가 전해지는 ‘온달관광지’, 여름 홍수로부터 237명의 생명을 구한 한 어머니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전해지는 ‘시루섬 이야기’ 등의 스토리는 여행을 더 재미있게 하는 조미료가 된다.

곽명호 군 홍보팀 주무관은 “한해 1천만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단양은 아름다운 풍광과 유구한 역사로 많은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며 “재미있는 이야기에 더한 관광으로 좋은 추억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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