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산한 옥천성모병원
남부3군 대표 종합병원이지만
환자보다 보호자·방문객 더 많아
주민 “확진자 없어도 불안함 여전”

▲ 옥천성모병원을 방문한 한 주민이 병원 입장 전 체온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병훈 기자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남부3군의 종합병원인 옥천성모병원이 코로나19로 인해 방문객이 완전 차단되면서 병원은 한산하기만 하다.

병원이 정상영업을 시작한 20일 오전 8시 30분. 여느 때라면 관객으로 북적일 시간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발열체크를 하기위해 입구있는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이 병원을 찾은 이유를 물으며 1회용 마스크를 쓰라고 건낸다.

“아는 지인이 입원해 병문안을 왔다”고 말하자 묻자 분주하게 발열체크를 하던 한 직원이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을 병원 출입이 어려우며 병문안은 완전차단된 상태로 누구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옥천지역이지만 확산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관계로 정상영업을 시작한 병원 내부는 붐비는 시간대인 오전에도 대기실 내부는 텅비어 있었다.

병원입구와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게시판 등에 안내문을 내걸었다.

지자체 보건소와 정부 방역 지침에 따른 병원 전체 방역 및 병원자체 방역을 진행했다.

병원 안팎은 평소보다 말끔하게 관리돼 있었다. 그러나 병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입장하는 사람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옥천성모병원점은 남부3군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으로 168명의 입원환자를 수용할 수 있으나 현재는 90여명의 환자를 수용하고 있으며 환자보다 매일 방문하는 보호자와 방문객이 더 많은 실정이다.

남택우 병원장은 “옥천성모병원은 선별 진료소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등 감염병은 민간의료기관이 감당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옥천군 지역의 감염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 병원 자체적으로 선별진료소를 만들어 주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셔틀버스가 병원에 도착하자 평소 병원을 이용해 왔던 주민들도 불안해 보였다. 마스크를 쓴 채 잰걸음으로 빠르게 볼일을 보고 사라진다.

주민 김모 씨는 “옥천이 코로나로부터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전국적으로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불안한 마음”이라며 “확진자가 혹시나 옥천군을 방문하지 않았는지 정확하지 않아서 불안하고 언제 어디서 발생되는지 걱정 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마스크를 쓴 채 바쁘게 거리를 오가는 병원 관계자는 있으나 병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많아야 한두 명의 환자들이 있는 정도였다. 하루 중 가장 바쁜시간인 오전 9시부터 12시 사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지경이었다.

병원 매점을 운영하는 조은숙(48·여) 씨는 “하루에 손님이 한두분으로 병문안을 오시는 분들은 없고 환자분들만 간간히 오시고 있어 현재 상황이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김동현 행정부장은 “메르스사태보다 현재 더 힘든 상황으로 코로나로 인해 요즘 환자분과 방문객이 정말 없지만 그래도 우리 병원은 최선의 방역과 노력으로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고 병원에서 준비한 마스크가 일주일도 안돼서 떨어지는 등 마스크 수급이 급하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시는 주민들께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병원을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1992년 개원한 옥천성모병원은 11개과 160명의 병원인력으로 운영중이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