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호선 22개역 중 3곳만 있어
개통당시 그대로… 확충된 곳 없어
3곳도 유동인구 없어 있으나 마나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대전 지하철역에 설치된 모유수유실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19일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대전도시철도 1호선 전체 22개역 중 모유수유실이 설치된 곳은 현충원역, 월드컵경기장역, 반석역 등 3곳 뿐이다.

2006년 지하철 개통 당시 설치된 것으로, 이후에 확충된 수유실은 없다.

더욱이 현재 설치된 수유실도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적은 곳에 집중돼 있어 이용률도 높지 않다는 게 영유아 부모들이 주장이다.

현충원역, 월드컵경기장역, 반석역이 모두 유동인구는 물론 영유아 부모의 이용률이 적은 역이다.

반석역의 경우 세종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로 인해 유동인구는 많지만 대부분이 직장인이기 때문에 수유실 이용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중구 선화동에 사는 A(34) 씨는 “아이를 데리고 운전하는 것 자체가 부담돼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고 있는데, 중앙로역·서네전네거리역·시청역 등에 수유실이 아예 없어 불편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면서 “탁구장, 공연무대 등 즐길공간으로 조성된 공간을 조금이라도 영유아를 위한 공간으로 할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영유아 부모들이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으로의 수유실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확대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수유실 한 곳당 설치비가 약 2500만원에 달하는 데다가 기존 수유실 이용률도 저조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게 도시철도공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의 경우 수유실을 설치할 공간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수유실 조성에 대해 내부에서도 고민한 바 있지만 공간부족, 수요부족 등의 이유로 확충하지 못했다”라며 “해당 사안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논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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