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추가… 확진자 51명, 감염경로 미상 환자 있어
방역대책 재조정 시급 지적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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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하루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국내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일 최다 확진자 발생 기록으로 접촉범위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만큼 충청권에서는 방역대책의 취약점을 재점검하는 등 확진자 제로상태 유지에 고삐를 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20명이 추가되면서 국내 확진자 수는 모두 51명으로 훌쩍 늘었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15명은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들 중 14명은 전날 추가된 31번 확진자가 다닌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접촉했으며 1명은 병원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또 서울 성동구에서 발생한 확진자 1명은 최근의 확진자들과 마찬가지로 해외여행력이나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은 감염경로 미상의 확진자다.

이처럼 감염경로와 감염원을 모르는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 발생과 함께 이로 인한 지역사회 대거 감염이 현실화되면서 그동안의 방역대책에 대한 재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의 해외유입 차단 및 접촉자 관리를 통한 방역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최근 발생한 29·30·31번 확진자의 역학관계를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오리무중인 실정이다. 여기에 이날 추가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까지 병행돼 최종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경우 접촉범위는 상상 이상으로 광역화될 것이란 게 의료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청정지역’ 충청권도 이 같은 전파 양상을 비롯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까지 감안한 대응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대전은 의사환자 24명이 추가 발생했다. 전날 의사환자 가운데 1명이 병원격리됐지만 최종 음성판정으로 격리해제 됐다. 충남은 오후 기준 31명의 의사환자가 발생했으며 접촉자 1명이 새로 추가됐다. 세종도 1명의 추가 의사환자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확진자 없이 의사환자만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역사회와 병원 내 대규모 전파 가능성을 열어놓고 일선 의료체계 등 방역망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역 의료계는 강조한다.

역학관계 파악이 어려운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기저 질환자나 고령자 등 고위험군 집단에 대한 조기 진단 등 의료기관별로 업무를 분담하는 분업체계를 미리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생활 속 방역망 강화 차원에서 다중이용시설 발열체크 구역 확대, 우려시설에 대한 임시폐쇄 조치 등 선제적 조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열어놓고 현재의 방역체계 유지와 함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대응 체계를 내부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며 “보건당국의 방역 체계 조정에 대한 추이를 지켜보면서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한편 시민들도 생활 속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를 통해 선제적·1차적 차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가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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