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수명채워 가동 시
최대 1만여명 조기 사망
“2030년까지 폐쇄 해야”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남지역에 집중된 석탄화력발전소를 모두 수명을 채워 가동할 경우 2051년까지 최대 1만 1966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은 1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환경분야 비영리단체인 ㈔기후솔루션의 연구보고서 ‘생명을 앗아가는 나쁜 전기, 석탄화력’을 발표했다.

기후솔루션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충남도내 석탄화력발전소 31기(가동 예정 포함)를 발전소 수명(30년 전제)까지 지속적으로 가동할 경우 2020년부터 신서천발전소가 폐쇄되는 2051년까지 전국적으로 최대 1만 1966명의 조기 사망자(뇌혈관질환·폐암·허혈성심장질환 등)와 6160명의 우울증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충남 뿐만 아니라 인접한 경기지역이 인구 밀도가 높은 만큼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했으며 지역 내 사업장과 복합발전소, 비도로·도로교통오염원 등 배출원까지 고려하면 실제 발생할 피해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충남 이외 지역 발전소의 영향을 제외한 수치로 기후솔루션은 전국 각지에 위치한 발전소 67기(가동 예정 7기)가 모두 수명까지 가동되면 삼척포스파워(2024년 가동)가 폐쇄되는 2054년까지 최대 1만 5233명이 조기 사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후솔루션은 보령 3·4호기의 수명연장(성능개선사업)을 추진해 20년 연장할 경우 이로 인해 최대 1058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도내에서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를 2030년까지 모두 조기 폐쇄하면 최대 5269명의 조기 사망을 막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후솔루션은 해당 보고서 활용 모델링이 2015년 그린피스와 하버드대 대기화학환경공학과 대니얼 제이콥 교수 연구팀이 공동 개발한 건강영향평가 모델링을 보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자료로는 발전소에 설치된 굴뚝자동측정기(TMS)와 기후, 지형, 인구 밀도 등이 반영됐으며 발전소 이외 배출원의 대기오염물질이나 공식적으로 측정되지 않은 수치는 제외됐다.

충남환경련은 “석탄화력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조기 폐쇄와 함께 대기오염배출 기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보령 3·4호기의 수명연장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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