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최대 6억원 지원하는 ‘지역 문화생태계 구축 사업’
공문 보냈는데 대전시 ‘잠잠’… 5개구, 일주일만에 준비 나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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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대전시의 실수로 5개 자치구가 정부 공모사업 내용을 전달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시는 일주일이 지나서야 관련 내용을 자치구에 전달하는 등 뒤늦은 대처로 타 기초자치단체와의 경쟁에서 뒤쳐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문체부는 '지역 문화생태계 구축 사업'에 참여할 기초지자체 모집을 위해 각 시·도에 관련 공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공문을 받은 대전시는 이를 자치구에 전달하지 않았다.

18일 서울 예술가의집에서는 해당 사업에 관한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이곳에는 50여 곳이 넘는 기초지자체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전 5개 자치구는 사업설명회 참여는커녕 관련 내용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상황을 인지한 시는 19일에서야 급급하게 공문을 각 자치구에 전달했다. 대전 자치구는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공모 준비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미 타 시도는 관련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주의 경우 전라권 사업설명회(21일)가 열리지 않았음에도 광주문화재단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이번 공모는 자치구가 사업 내용을 직접 계획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공모 참여는 자치구의 몫이지만, 시가 관련 내용을 전달조차 못했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집중해 다른 업무 처리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21일 전라권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관련 내용을 숙지하겠다"며 "참여를 희망하는 자치구가 있을 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문화생태계 구축 사업'은 수요자 중심의 자생적 지역문화 조성을 목표로 한다.

전국에서 4~5개 기초지자체를 선정해 문화이모작, 인생나눔교실, 무지개다리 등 6개 문화향유사업 시행을 돕는다.

올해 처음 추진됐으며 지원내역은 2년 간 최대 6억원이다.

기초지자체 내에서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치는 만큼 문화자생력 강화에 도움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모마감은 내달 6일이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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