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10개 대학과 입국대응간담회
대학들 수송·임시시설 격리 준비
市에 간호인력·방역 등 지원요구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지역 10개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학생 1480여 명이 이르면 오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입국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방역당국과 대학들이 비상에 걸렸다.

일부 대학들은 중국인 학생들이 국내 공항 입국 시점부터 자체적으로 수송, 임시 생활시설에 격리시키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이런 가운데 대학들은 천안시가 수송 대책 마련 및 상주 간호인력·방역·물품·폐기물 처리 등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천안시는 18일 오후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지역 내 10개 대학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유학생 입국 대응 관내 대학간담회’를 개최했다.

시에 따르면 관내 10개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및 교환학생은 2219명(2월 14일 기준)이다. 이 가운데 446명은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이고 중국에서 입국할 대상자는 1483명으로 집계됐다. 간담회에서 대학 관계자들은 만약에라도 이 학생들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하면 학교 폐쇄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란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면서 시가 유학생 수송 및 물품 지원 등에 공동 대응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 관계자는 “중국 유학생이 소수일 경우 대학에서 학교 차량으로 수송해야 하는데 만에 하나 그 사람 중에 의심자가 있을 경우 상당한 위험 요소가 된다”면서 시에서 수송 계획을 마련해 주는 것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간호인력 같은 경우 24시간 상주시키라는 게 정부 방침인데 기존의 시스템으론 어렵다”면서 지원을 요구했다.

이밖에도 기숙사나 임시 생활시설의 소독 등 방역 대책 마련, 자가격리 대상자들에게서 나오는 생활 폐기물 처리 방안, 체온계 등 물품 지원을 검토해달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유학생 수가 많은 일부 대학들의 경우 학교법인에서 운영 중인 자체 연수 시설에 유학생들을 임시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대학에서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출신 유학생은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현지 공항에서 출국이 금지돼 국내 입국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대학 기숙사와 외부 격리시설 등에 방역소독을 강화하고 자가격리를 하는 유학생의 건강상태를 측정하는데 필요한 체온계 및 방역물품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각 대학에 손세정제 1100개와 마스크 2만 2000개 등 감염예방물품을 배부했다.

시 관계자는 “오늘 간담회에서 나온 학교별 좋은 사례를 공유하고 반영해서 코로나19가 지역에서 확산되지 않도록 협조 부탁드린다”며 “정부나 충남도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는 대로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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