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51m 거대한 흰 기둥 구조물… 오른쪽 상단엔 태극기
한반도 24시간 관측해 해양환경 변화 10년간 집중 관측
스페이스 로드따라 발사대 도착… 한국시간 19일 오전 7시18분 발사

▲ 아리안 발사체에 실려 이동 대기중인 천리안2B호. 기아나 공동취재단 제공

[기아나 공동취재단] 17일 현지 오전 8시27분(한국시간 18일 오후 8시27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우주센터 조립동(BAF).

세로로 긴 건물 전면이 아래부터 위로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약 10분에 걸쳐 약 60m의 문이 열리자 높이 51m의 거대한 흰 기둥 구조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차를 타고 조립동 바로 앞에 다다르자 멀리서 바라볼 때 마다 더 크고 웅장한 모습이 나타났다. 오른쪽 상단에 태극기 모습이, 왼쪽 상단에 ‘천리안2B호’라는 한글이 선명했다.

발사를 하루 앞둔 해양 및 환경관측 정지궤도위성 ‘천리안2B’호를 실은 유럽 우주기업 아리안스페이스의 발사체 ‘아리안5ECA’였다. 아리안5ECA는 조립동에서 3.5㎞ 북동쪽에 위치한 발사대로 이동을 앞두고 있었다.

‘ㄴ’자 보양의 노란색 발사 테이블(Launch Table)과 함께 위로 우뚝 선 아리안5ECA 앞에는 파란색 트럭 한 대가 서 있었다. 총 무게 2400t에 이르는 발사체와 발사 테이블을 끌고 발사대로 이동할 차량이었다. 발사체 앞에는 조립동 입구부터 21m 간격으로 나란히 난 두 줄의 레일이 있었다. 일명 ‘스페이스 로드(Space Road)’였다.

11시53분, 발사체와 발사 테이블이 스페이스 로드를 따라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어른이 마음먹으면 한 시간 안에 걸을 수 있는 거리였지만, 안전을 위해 발사체를 천천히 이동시키다 보니 이송 시간은 한 시간을 훌쩍 넘겼다. 클라우디아 호야우 아리안스페이스 미디어디지털커뮤니케이션 담당관은 “조립동에서 매우 느린 속도로 나와 점차 속도를 높여 시속 2.5㎞로 이동을 시작한 뒤 직선 구간에서 시속 3.8㎞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이동 시에는 안전을 위해 이송 트럭 운전사를 포함해 9명의 인원만 남고 모두 주변을 벗어났다.

오후 1시3분 발사대에 도착한 뒤에는 다시 위성의 전원을 켠 뒤 원격에서 최종 작업이 이어졌다.

최재동 항우연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지난해 말 기아나에 온 이후 위성 본체 점검을 이어왔다”며 “발사를 마친 뒤 첫 교신과 태양전지판 전개 등을 확인해 초기 성공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리안2B호는 지구에서 3만 6000㎞ 떨어진 곳에서 지구의 자전 속도와 같은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돌며 한 지점을 집중 관측하는 ‘정지궤도’ 위성으로, 2018년 12월 발사된 기상 관측 위성 천리안2A와 위성 본체는 같고 임무를 위한 센서(탑재체)만 다른 쌍둥이 위성이다. 한반도와 그 주변 바다와 대기를 24시간 관측하며 해양 환경 변화와 대기 오염물 농도 등을 10년간 집중 관측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해양수산부가 다부처 협력사업으로 2011년부터 개발됐다.

천리안2B호의 최종 발사는 현지시간 18일 오후 7시18분(한국시간 19일 오전 7시18분) 이뤄진다.

기아나 공동취재단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