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현·김중로 등 제명… 호남계도 탈당 예고해 손학규 1인 정당 될수도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바른미래당이 18일 안철수계 의원들을 포함한 비례대표 의원 9명을 제명하면서 '공중분해' 수순에 들어갔다.

호남계 의원들 역시 탈당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손학규 대표의 1인 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비례대표 중 충청권 지역위원장인 신용현(대전 유성을) 의원과 김중로 의원(세종시)·김수민(충북 청주청원)을 포함한 이동섭·최도자·김삼화·이태규·임재훈·이상돈 의원 등 9명의 제명안을 의결했다.

바른미래당 현역 의원은 17명으로 이 중 13명이 비례대표다.

비례대표 13명 중 박선숙·박주현·장정숙·채이배 의원은 이날 제명되지 않았다. 의총 현장에 참석 않았기 때문이다.

안철수계 비례대표 5명(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은 오는 23일 창당하는 '국민의당(가칭)'으로 당적을 옮기고, 김중로 의원은 미래통합당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통합파 의원들은 의총에 참여해 손 대표를 향해 결단을 촉구했다.

박주선 의원은 의총에서 "손 대표가 '지역정당 통합이고 구태'라면서 합의 인준을 거부하는데, 그렇다면 왜 먼저 통합을 이야기했나"라고 지적하면서 "중도 실용 민생 정치를 위해 어떤 길을 가야 할지 깊이 있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전 대표의 국민의당과 유승민 전 대표의 바른정당이 통합해 창당한 정당이다. 이후 지방선거 참패했고 손학규호를 출범시켰으나 지난해 4·3 재보궐선거마저 참패했다. 당은 손학규 대표와 호남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안철수계·유승민계 의원들이 중심이 된 퇴진파로 나뉘었다.

이후 유승민계 의원들은 탈당해 '미래통합당'으로 향했으며, 안 전 대표 역시 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창당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호남계 의원들도 이후 대안신당·평화당과의 통합 논의에 따라 탈당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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