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국인 유치중단…작년 지역 유학생 절반 이상
비율 감당 못해 대학들 근심, 대학 평가지표에 실적도 포함
"인근 상권 등도 타격 예상"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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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충청권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놓고 애를먹고 있다.

지역 전체 유학생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 학생들로 차지하고 있어 코로나 19여파로 인한 유학생 유치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18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전지역 전체 대학에서 학위(학사)를 이수 중이거나 연수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총 500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은 3135명, 충남은 6522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있다.

대다수 학교들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 중 절반 이상은 중국 유학생이 차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대학가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지역대학 소멸위기 속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대응책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유치해온 지역 대학들은 코로나 사태로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이다.

당초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유학생의 유치 문제는 학령인구 감소로 재정위기를 맞고 있는 지역 대학들의 생존을 위한 출구전략 중 하나였다.

때문에 각 대학들은 특정한 기간이 없어도 1년 내내 유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었다. 교육부에서도 학령인구 감소 방안으로 외국인 유치를 적극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커지자, 각 대학들은 중국인 유학생 유치를 잠정 중단하게 됐다. 중국 이외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중국인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각 대학을 평가하는 ‘대학재정지원사업 평가지표’에 외국인 유학생 유치 실적을 평가하는 항목이 포함돼있어 대학들은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각 대학들의 유학생 유치가 위축될 경우 등록금 및 기숙사 순수입 하락을 비롯해 나아가 인근 상권들의 타격도 불가피하게 될 수도 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어온 지역 대학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지역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 등 다양한 이유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서 유치활동을 열심히 하겠지만, 중국 유학생들의 비중이 높았던 터라 현실적으로 지난해 인원 만큼 유치를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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