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 중구청장

요임금이 다스릴 때 황하 유역에서는 큰 홍수가 종종 나서 집과 가축이 떠내려가고 비옥한 밭이 물에 잠겼다. 요임금은 숭(崇) 부락의 수령 곤에게 명해 물을 다스리게 했다. 그러나 9년 동안 애를 썼지만 황하를 다스리지 못했고, 오히려 수해가 더 커지기만 했다. 그 사이 요임금의 뒤를 이은 순임금은 물을 다스리지 못한 책임을 물어 곤을 죽이고 그의 아들인 우에게 명하여 수재 방지를 하게 했다. 우는 아버지의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어 물길을 트고 큰물을 다른 곳으로 소통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전설에 의하면, 우는 황하를 다스리는 동안 여러번 자신의 집 앞을 지나갔지만 한 번도 집에 들르지는 않았다고 한다. 황하를 다스려서 백성들을 구제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불철주야 일했기 때문에 한 번도 집에 들르지 않은 것이다.

십 수 년간 노력한 끝에 그는 홍수를 바다로 소통시키고 수해 방지에 성공했다. 그는 이렇게 당시 사회의 안정과 번영, 그리고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공으로 순임금의 뒤를 이어 수령의 자리에서 마침내 임금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경자년은 십이간지의 첫 번째 해이자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해이다. 또한 민선 7기 3년 차가 되는 시기로 그동안의 노력과 변화를 기반으로 한층 더 구정 발전에 매진해야 한다. 우리 중구가 해야 하는 많은 사업 중 원도심 활성화 사업은 도시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 그리고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양대 축으로 추진하고 효문화 뿌리마을 조성사업을 중심으로 하여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효 문화 중심도시 중구를 만들어 나가며, 노후된 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사업과 독립운동가 홍보관사업 등 구민과 약속한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제2뿌리공원은 대전시의 보문산권 관광개발 사업과 새롭게 건립될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연계되어 지역경제 성장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7억 5000만원, 2020년 24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국비로 확보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비로 확보해야할 토지보상비 60억원 전액이 의회에서 예산 삭감됐다. 이로 인해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라 향후 토지보상비가 많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 아쉬움이 매우 크다. 반드시 의회와 협의를 통해 예정대로 2022년말까지 공사를 완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목동 행정복지센터를 2014년 5월에 신축했고, 대사동 행정복지센터도 금년에는 준공이 예정돼 있었다.

석교동과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신축을 위해 2017년과 2018년에 주차장 부지를 매입했다. 올해는 석교동, 오류동, 태평1동 행정복지센터 신축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서대전복합커뮤니티센터건립도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서대전네거리역에 접해 있는 서대전광장은 현재의 지하철 노선과 앞으로 건설될 트램 노선 그리고 호남선 철도를 이용한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노선을 어느 곳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최적지다. 이 사업은 문화예술 등의 향유기회를 구민들께 제공하고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 된다. 서대전광장의 소유권을 가진 대전시와 협력하여 빠른 시일 내 건립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 외에도 중구청사 리뉴얼 사업과 옛 충남도청 뒷길에 건립하고자 하는 독립운동가 홍보관 사업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다.

우임금이 치수사업을 할 때 손수 삼태기를 들고 삽을 잡았다. 일신의 안위를 잊고 온몸을 바쳐 노력한 것이다. 그 결과 종아리에는 살점이 안보이고 정강이에는 털이 다 빠졌다고 한다. 바람으로 머리를 빗고 빗물로 목욕을 하며 10년이 넘는 세월을 치수사업에 바친 것이다. 앞으로도 필자는 중구 발전을 위해 즐풍목우의 자세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