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론→견제론' 변화 감지…'견제 위한 야 당선' 응답 높아
충청, 지원론 37%·견제론 49%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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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침묵과 관망 일변도의 충청권 ‘무당층’ 유권자들의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이들의 표심 행방에 총선을 앞둔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2일 충청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의뢰해 지난해 12월 24~26일 3일간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성인남녀 3241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율을 파악한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37.8%와 33.7%, 무당층이 12.8%를 차지한 바 있다.

이같은 결과는 약 6개월 전 같은 여론조사와도 큰 차이가 없었을 뿐더러, 총선이 50여일 남은 최근까지도 정당별 이동수가 없는 정체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9명 대상으로 조사에서 충청권(대전·세종·충청) 민주당 지지율은 34.5%, 한국당은 32.4%로 유사했다.

또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가장 최근 실시된 한국갤럽 자체조사에서는 충청권(대전·세종·충청)의 민주당 지지율은 37%, 한국당은 23%를 기록하면서 10%p이상 차이가 났지만, 무당층이 23%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거대 양당에 대한 지지율은 불과 50여일 남은 총선까지 유지될 공산이 크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불변의 이들을 뒤로한채 먼저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건 스윙보트(swing vote)로 불리는 무당층이다. 그동안 우세했던 ‘정부지원론’이 ‘정부견제론’으로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갤럽 자체조사에서 시행하는 ‘총선 결과 기대’질문에서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5%로,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43%)'보다 2%p 높게 나타났다. 불과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서 안정론(49%)이 견제론(37%)보다 12%p 높았던 상황에서 변화가 감지된 것이다.

특히 충청권에서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대전·세종·충청은 정부지원론이 37%로 견제론 49%에 상당 폭 뒤졌다. 불과 한달 전 지원론이 55%로, 견제론 30%를 크게 앞섰던 것에서 여론이 뒤집어진 것이다.

이는 그동안 여당 승리를 지지했던 무당층이 야당 승리를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무당층에서만 떼어놓고 살펴볼땐, 여당 승리(정부지원론)가 18%, 야당 승리(정부견제론)가 49%로 완전히 한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특정 정당·후보를 지지하지 않지만 ‘위험 신호’를 내기 시작한 충청권 무당층의 표심에 따라, 피 말리는 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는 배경이된다.

이런 가운데 혼미하던 총선 구도도 정리됐다. 범보수 진영은 미래통합당으로 결집했고, 제3지대를 꿈꾸는 안철수 전 의원은 20대 총선 때처럼 '국민의당'이란 당명으로 재도전한다.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안철수 전 의원은 16일 대전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실용·중도를 표방하는 국민의당에 30%의 무당층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무당층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계속 늘어난다”면서 무당층을 강조했다.

한편 이밖에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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