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입학관련처장협의회 2개월 만에 공식입장
충청권서도 한목소리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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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전국 대학 입학 처장들이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

16일 전국대학입학관련처장협의회(입학처장협의회)는 수능 위주로 정시가 확대될 경우 교육현장 혼란을 표하는 입장문을 냈다. 또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자기소개서와 비교과활동 반영 등을 폐지할 경우 전형 도입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대입정책에는 오는 2023년까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상위권 대학 16개교가 정시모집 선발 비중을 40% 이상 확대하도록 한 내용이 담겼다. 또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중심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비교과 영역을 축소하고 자기소개서를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입학처장협의회는 “수능 위주 전형 확대가 교육과 입시정책의 혼란을 키운다”며 현 정부 대입제도 개편에 대해 우려했다.

수능 비중을 늘리게 되면 학생참여 수업이 위축되고 문제 풀이 위주로 돌아가면서 공교육 중심의 학교 문화 퇴행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능위주전형이 사교육비를 증가시키고 교육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촉매제라고 꼬집었다.

입학처장협의회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반기를 들자 충청권 대학들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방 대학들은 정시 확대로 인해 학생들이 서울지역대학으로 진학이 쏠리는 현상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지방대가 아닌 중하위권 대학들로 진학하는 등 지방대 기피현상은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대의 학생충원 모집도 갈수록 난항이 예상된다. 대학들은 수시를 통해 인원을 확보해왔지만 정시에서 인원 미달이 되면 추가모집 등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지역대 관계자는 “현지 지역대학교 90% 이상은 수시를 통해 자원을 미리 확보했었다”며 “정시로 인원을 많이 뽑는 서울에 집중된 대학에는 맞을지 몰라도 지역대학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국대학 입학처장들은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 현재 교육방향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윤호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입학관련처장협의회장은“대입전형 운영의 전문성·공정성·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원을 통한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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