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단수공천 신청지역인 전국 87곳 추가 후보 받기로… 기회 보장
“충청권, 인위적 인적쇄신 경계를” 의견도… 공천 못받는 현역 적을 듯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대전 3곳·충남 6곳·충북 2곳' 등 충청권 단수공천 신청지역에 대한 추가 공모에 나서면서 ‘현역 의원들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은 17일부터 3일간 충청권을 포함한 현역 의원 단수공천 신청지역 등 전국 87곳에 대해 추가 후보공모에 들어간다.

민주당의 추가 공모 방침은 지역에서 현역 의원과 경쟁력 있는 후보가 맞붙을 기회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다만 이와 함께 정치권 일각에선 충청권의 경우 인위적 인적쇄신을 '경계'해야 한다는 논리적 반박도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충청권은 정치 이념과 색채가 강한 영·호남과 달리 특정 정파에 치우치지 않는 힘의 균형을 맞춰왔다는 점에서 정치 신인들로 인위적 교체가 이뤄질 경우 성장 모멘텀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현재 의석수 27석 가운데 민주당 15석·한국당 12석이며, 초·재선 의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재 정당이 해야할 역할은 인위적 쇄신이 아닌, 정당 민주주의를 발현할 수 있는 '정당 시스템 확립'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20대 총선에서 초선 의원 비율은 44%, 17대 총선에서는 무려 62.5%가 초선으로 채워졌을 정도로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라며 "유권자가 직접 나서 ‘정치 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당은 비전과 가치를 세우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물갈이’ 대상으로 관록이나 능력은 무시된 채 다선 의원이거나, 나이가 많은 의원 순으로 거론되는 것 또한 비민주적"이라고 일침했다.

충청권에서 추가 공모를 받기로 한 현역 의원 단수지역은 대전 △서구갑(박병석) △서구을(박범계) △유성갑(조승래), 충남 △천안을(박완주) △아산을(강훈식), 충북 △청주 흥덕(도종환) △청주 청원(변재일)이다.

충남에서 4곳이 포함된 청와대 출신 원외 인사 단수 신청지역도 추가 공모 대상으로 지정됐다.

공주·부여·청양(박수현), 아산갑(복기왕), 보령·서천(나소열), 서산·태안(조한기)이 해당 지역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시스템 공천 심사와 공정한 경선을 통해 현역 국회의원 20% 정도를 교체할 것"이라고 현역 교체 목표를 밝혔다.

현역 의원 129명 중 26명가량은 공천하지 않고 새로운 후보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이는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 등 약 20여명을 포함한 수치라 실제 총선 후보 신청자 중 공천을 받지 못하는 현역 의원은 한 자릿수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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