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오 청주테크노폴리스 자산관리 사업기획본부장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새해를 맞아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감염환자도 중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홍콩, 미국과 유럽 등 27개국에서 확인됐다. 감염병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발생 한 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사스나 메르스보다 감염 속도도 빠르다. 2002년 중국에서 발생했던 사스는 28개국에서 8273명이 확진돼 775명이 사망했다. 2012년에 중동에서 발생한 메르스는 25개국에서 1367명이 확진되어 528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진원지인 우한에서만 확진자가 5만명을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WHO(세계보건기구)는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초기 대응에 소홀했던 중국 정부도 감염병과의 전쟁을 선언하며 총력전 태세에 들어갔다. 또한 세계 여러 나라들도 우한에서 거주하던 교민들을 귀국시키고 공항과 항만을 통제하며 자국민(自國民)을 보호하고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 진원지인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확진자 중에서 완치판정을 받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WHO를 비롯한 국제 전문가들은 "앞으로 좀 더 확산은 될 것이지만 세계적인 대유행의 단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감염병 자체보다 더 우려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은 감염병과 관련한 인종차별과 혐오행위, 그리고 공포심리를 악용한 사재기, 보이스피싱, 가짜뉴스 등이 무분별하게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감염병에 대한 지나친 공포의 확산으로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큰 혼란을 유발하게 된다.

그 뿐 아니라,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감염병 관리에 쏟아 부어도 모자랄 인력과 시간, 재정의 낭비를 초래해 최소한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 수도 있다. 보다 못한 WHO와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대응 팀을 마련해 강력한 차단에 나섰다.

미래학자들은 바이러스를 매개로 하는 감염병은 지구멸망의 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해 온바 있다. 그만큼 감염병에 대처하는 일은 한국가나 한민족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인류의 공존과 번영을 위한 중요한 문제다.

어느 국가나 민족, 개인의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현재 닥친 위기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해야 한다.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한다. 사는 지역이나 살색, 종교나 이념을 떠나 인류애가 발휘되어야 할 때다.

1100만명의 인구 중 절반이 빠져나간 고립된 도시에서 의료시설과 물자부족에 안타까운 주검들이 속출하는 속에서도 "짜요 우한"을 외치며 창궐(猖獗)하는 감염병에 맞서 희망의 불씨를 놓지 않고 있는 우한시민들에게 힘찬 응원과 지원을 보내자.

또 자신들의 위험을 감수하며 우한 교민들을 수용하고, 현장에 뛰어 들어 뜨거운 동포애를 발휘하고 있는 아산시민과 진천군민에게 무한한 감사와 격려 박수를 보내자. 짜요 우한!, 힘내라 대한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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