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번 이어 아내도 경로 불명확
지역사회 전파 본격화 가능성도
충청권, 방역 대응체제 유지키로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코로나 19(이하 폐렴)의 확진자가 다시 연이어 발생하면서 폐렴 확산에 대한 공포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추가 확진자들의 경우 현재까지 접촉경로 등이 오리무중인 상태인 점을 감안해 지역사회 전파를 우려하는 충청권 지자체는 확진자 제로상태 유지를 위해 방역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1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확진판정을 받은 29번 확진자의 아내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국내 확진자는 30명으로 늘었다. 또 전국 의사환자는 8141명으로 이 중 773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408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의 역학조사 결과 29·30번 확진자 부부는 중국 등 해외 위험지역을 다녀온 경력이 없으며 기존 확진자와 접촉사례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어 보건당국의 감시망 밖 감염인 ‘지역사회 감염’ 첫 사례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접촉 경로 및 감염원에 대한 확인이 어려운 탓에 30번 확진자 이후부터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충청권은 방역망에 대한 긴장감을 다시 높이고 있다.

지역사회 전파 위험을 고려했을 때 최대고비로 전망되던 지난 주말까지 무사히 넘기며 확진자 제로상태를 유지했지만 이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잇따라 나온 점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대전에서는 의사환자 13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기존 의사환자 11명은 검사결과 음성으로 해제됐으며 기존 의심신고자 2명도 기간 경과에 따라 관리대상에서 제외됐다. 충남은 전날 오후 6시 이후 6명의 의사환자가 발생했으며 기존 의사환자 가운데 3명이 음성으로 확인돼 해제됐다. 접촉자 가운데서는 격리해제 대상자는 없다. 세종에서도 전날 오후 확인된 의사환자 1명이 음성으로 확인되면서 현재까지 확진자 제로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시는 폐렴 확산 가능성이 커짐과 동시에 지역 내 의사환자 발생이 유지됨에 따라 현재의 방역망에 대한 완화조치는 실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또 이번주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지역 내 중국인 유학생 등의 유입요소에 대해 각 대학과 협력체계를 유지해 유기적인 감시체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충남도도 중국인 유학생 관리방안 논의와 함께 도 행정력을 집중해 전 부서 및 유관기관 협력체계로 폐렴 확산을 원천차단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역경제 상황대응 TF 회의 개최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력 제고 방안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역학조사 등 결과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들에 대한 지역사회 감염 시작 사례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다만 향후 방역체계 개편 등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지자체는 보건당국의 방침에 따라 방역망 구축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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