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건설위 3차 위원회
구청 건설과장 출석시켜
“시민안전 직결 … 아쉬워”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올 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린 17일 청주시의회가 제설작업에 한참인 각 구청 건설과장들을 출석시켜 빈축을 사고 있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휘관을 현장에서 벗어나게 한 셈이다.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이날 오전 제49회 청주시의회 임시회 제3차 위원회를 열고 4개 구청 민원지적과, 산업교통과, 건설과, 건축과를 출석시켜 2020년도 시정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도시건설위원회가 보고를 받던 시간은 각 구청의 제설작업이 진행중이던 때다.

청주 지역에는 16일 오후 2시 30분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지역별로 편차가 있지만 16일에는 2.1㎝, 17일에는 오전까지 1㎝ 눈이 내렸다. 청주기상지청은 이날 오후까지 1~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한 상황이었다. 또 이날 청주지역 아침기온은 -3.5℃였다. 낮 최고기온도 0℃에서 영하 3℃로 예고돼 결빙으로 인한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청주기상지청은 내다봤다.

청주 지역의 대설주의보 발령에 따라 상당·서원·흥덕·청원 등 4개구는 각 구별 상황에 따라 16일 오후 9~10시경부터 주요 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에 들어갔다. 청주시 본청 관련 부서와 각 구청 건설과도 대부분 출근했다. 눈발이 이어지면서 제설작업은 철야를 거쳐 17일 오후까지 이어졌다.

청주시 사무분장에 따르면 제설작업은 각 구청 건설과가 담당하고 있다.

제설작업은 사전에 정해진 메뉴얼에 따라 노선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지역별로 강설량이 다르기 때문에 통상 각 구청 건설과장이 CCTV와 읍·면·동 현장 정보 등을 종합해 가용 제설자원을 어디에 우선 투입할 지를 결정한다. 이렇게 제설작업을 진두지휘해야 할 각 구청 건설과장은 17일 오전 대부분의 시간을 시의회에서 머물러야 했다.

한 시청 공무원은 “아무리 예정된 시의회 일정이 있더라도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제설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현장지휘관을 불러들여야 했었는지 아쉽다”며 “더구나 이번 시의회 일정은 시정계획 보고라 어느 것이 더 시급한지 판단했어야 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시의회는 지난 2018년 태풍 ‘솔릭’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도 태풍 피해 예방 및 복구 담당자인 각 구청 건설과장들을 시정대화에 참석시킨 바 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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