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우한교민 퇴소 후 첫 기업유치보고회…검역비상 청주공항 에어로케이 1호기 들어와
경제통상국 등 바이오헬스 시장 보폭 넓히기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출 등 지역경제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는 우한교민 173명의 지난 15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퇴소를 기점으로 투자유치는 물론, 관광산업과 직결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추진 등 경제 활력 제고에 고삐를 쥐고 있다. 충북도의 올해 투자유치 목표액은 12조원, 수출은 250억달러(약 30조원) 달성이다.

충북도는 17일 충북연구원에서 기업유치담당제 추진 상황보고회를 개최하고 기업 동향을 체크한데 이어 공업용수 지원 방안 등을 집중 모색했다. 우한 교민 퇴소 이후 첫 주요 현안회의다. 특히 전날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검역에 비상이 걸려 있는 청주공항에서 열린 에어로케이의 1호기 A320 도입 축하 행사에 이시종 지사 등이 참석했다.

당초 목표했던 '충북경제 4%' 돌파를 향해 예정된 경제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한교민 전원이 인재개발원을 무사히 퇴소하고 도내 확진자가 변동없이 0명을 기록함에 따라 '코로나19발(發)' 확산의 위험과 우려는 상당 부분 상쇄됐다는 게 충북도의 판단이다. '1차 분수령'을 넘어섰다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충북도 지역안전재난대책본부는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을 주간 브리핑으로 변경했다.

이시종 지사가 직접 주재한 기업유치담당제 추진 상황보고회에서는 실·국별로 기업유치와 관련해 전담하고 있는 3~4개사의 동향 등을 공유하면서 유치전략을 논의했다. 기업에 제공할 행정적 지원 등 인센티브의 범위를 두고 논의가 이뤄졌다. 올해 유치 대상기업은 총 48개사이다. 이 자리에서 이시종 지사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유치에도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틈새 시장'을 노려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는 전언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울상만 짖고 있을 수 없지 않느냐"며 "'코로나19'의 확산 방지 대응도 최선을 다하면서 4% 달성의 핵인 투자유치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앞서 충북지역은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지역소득 잠정추계 결과' 지역내총생산(GRDP)은 65조 8341억원으로 2017년 보다 6.3% 증가(전국 평균 2.8%)해 도정 사상 최초로 전국 1위를 차지하면서 전국대비 3.63%의 경제규모를 찍은 바 있다.

청주공항 활성화 추진 역시 차질 없이 '수순밟기'를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청주공항 이용객 숫자를 줄였을 것이란 예상이 적잖으나 2~3월의 추이를 좀 더 살펴 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1월 국내선 이용객은 21만 8017명(지난해 20만 2360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다만 국제선은 3만 9994명(6만 1139명)으로 감소했다. 앞서의 충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이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는데 1월부터 청주공항 이용객 숫자에 곧바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확진자(35·중국인 여성)가 발생했다. 이 관계자는 "에어로케이의 1호기가 청주공항에 도착했다"며 "원목표인 청주공항 활성화에 시동을 걸 적기(適期)를 놓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어로케이의 1호기인 A320은 국토교통부 주관 운항증명(AOC) 절차의 마지막 단계인 시험비행(52시간)을 통과하면 다음달 중 운항자격을 획득한다. 3월말 또는 4월초 제주 첫 취항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수출 부문은 아예 '역발상(逆發想)' 관점이다. 경제통상국과 바이오산업국은 '코로나19'의 추이를 보면서 바이오헬스 시장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교역루트 등 방안을 조심스럽게 찾고 있다. 앞서 이시종 지사가 이달 초 수출활성화 기업간담회에서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의 대외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바이오헬스 시장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의약품, 의료기기, 홍삼 등 충북지역 바이오헬스 품목의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14일 기준 도내 피해 기업수는 49개사(12일 25개사·89억 3000여만원)로 파악됐다. 피해금액은 추산 중에 있다.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는 충북지역이 전국대비 '3.63%'의 경제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아직까지 '위험단계'로 볼 수 없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2020년 국비확보액인 6조원을 상회하고 경제규모는 3.7%에 육박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피해금액이 100~200억원 사이로 추정된다. 경계·대응은 해야 하지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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