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충남서부보훈지청장

2020년 대망의 해가 밝았지만 새해벽두부터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인해 발생지역인 중국은 물론 전 세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정부는 국가총력체제로 감염병 차단에 나서고 있고, 아산과 진천 주민 등 국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우리 국민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등 감염병 퇴치에 당당히 맞서고 있어 조만간 극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염병 퇴치에 국가와 국민이 하나가 되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모습에서 우리는 100년 전 나라를 잃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신분의 구분 없이 남녀노소 모두가 하나 되어 독립운동을 하던 당시가 떠오른다.

올해는 독립운동사상 최대의 승리를 거둔 청산리전투 전승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청산리 전투는 1920년 10월 김좌진·나중소·이범석 장군이 지휘하는 북로군정서군과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대한독립군 등을 주력으로 하는 독립군부대가 독립군 토벌을 위해 간도에 출병한 일본군을 청산리 백운평 일대로 유인하여 10여회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전투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산리 전투를 대승으로 이끈 불세출의 영웅 김좌진 장군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지만 장군의 출신지가 충남 홍성 갈산이라는 사실과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사실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김좌진 장군은 1905년에 집안 만석지기의 가산을 노비들에게 나눠주면서 가노를 해방시켰고 1907년에는 99칸에 이르는 자신의 집에 호명학교를 세우시는 등 일찍부터 국가의 미래를 위한 교육 강화에 힘쓴 전형적인 솔선수범의 리더쉽을 보여줬다.

한편 김좌진장군의 고향인 충남도와 홍성군에서는 김좌진 장군의 나라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고 100주년의 의미를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 100주년 기념행사를 비롯해 학술세미나, 학생연극제·뮤지컬, 다큐멘터리 제작, 기념음악회, 재현행사 등 대대적인 행사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 2010년부터 2022년까지 김좌진장군 생가지에 대해 기념관 확장,청산리 전투 체험시설, 승마장, 활터 등 성역화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

이제 겨울이 물러가고 3월이 되면 우리 충청지역에서는 1919년 3.1운동 당시 들불처럼 일어났던 3.1만세운동이 그대로 재현되어 주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한다.

3월 29일 서천군 마산·신장 만세운동을 시작으로 홍성 장곡만세운동, 예산 한내장만세운동, 당진 대호지천의장터 만세운동, 청양 정산만세운동, 보령독립만세운동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그리고 4월과 5월 10주기 민주화운동을 거쳐 6월에는 6.25전쟁 70주년이 된다.

2020년 청산리 전투 전승 100주년의 해와 보훈 10주기 해를 맞아 보훈의 의미를 모든 국민들이 함께 기억·계승함은 물론 보훈이 국민통합의 토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각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라나는 청소년이 함께 백야 김좌진장군 생가 및 기념관을 찾아 청산리 전투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가까운 현충시설을 찾아 나라사랑과 보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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