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부동산 과열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도안신도시 내 서구권 단지들이 잇따라 국민평형대 5억원을 돌파하고 있다.

내달 갑천 호수공원의 최종안이 확정되고 도안동로 확장공사가 곧 시작되는 등 각종 호재가 구체화되면서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도안동 도안리슈빌 전용면적 84㎡ B타입 평형대(21층)는 지난달 처음으로 5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초에도 같은 평형대(29층)가 5억 700만원에 손바뀜하면서 5억원대를 잇따라 돌파하고 있다.

불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이 아파트 84㎡ 평형대는 4억 5000만원선에 거래됐는데 매달 최고가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인근 다른 아파트 가격도 비슷한 상황이다.

옆 단지인 도안베르디움 아파트 역시 지난해 말 전용면적 85㎡ C타입 평형대(11층)가 처음으로 5억원대에 이어 지난달 말, B 타입 평형대가 5억원에 팔렸다.

인근 도안수목토 아파트 역시 국민평형 5억원대 진입을 초읽기하고 있다.

아직 실거래가에 등록되지 않았지만 전용면적 84㎡ 평형대(15층)이 지난 14일 5억원에 거래가 완료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들 아파트 단지들은 갑천지구 친수구역과 도안동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단지들로 올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호수공원이 지근거리에 있다.

대전시는 내달 초 도안 호수공원 조성 최종안을 공개할 예정으로 그동안 개발과 보전을 두고 공전하던 호수공원이 올해 들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안동로 도안신도시 구간도 내달부터 확장공사에 들어갈 예정으로 교통 인프라까지 확충된다.

이 같은 주택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호재들이 가시화되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 이들 단지들의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집값이 나날이 상승하면서 실수요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지금 시기에 사면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불안과 '대전은 오늘이 제일 싸다'는 기대심리 사이에서 매수를 고민하는 것이다.

인근 부동산 한 관계자는 "갑천 3블록 전매 해제 후 초피부터 높게 붙은 여파로 인근 기축아파트인 도안아이파크나 린풀하우스 34평형대가 5억원을 돌파했고 이제 6억원대에 진입하고 있다. 인근 단지들도 키 맞추기에 들어가고 있는 셈"이라며 "여기에 더해 각종 규제를 피한 가운데 호수공원과 도안동로 확장공사일이 다가오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 신고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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