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대전 경찰이 ‘코로나 19(이하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가짜뉴스 수사에 착수한지 보름이 지났지만 최초 작성자와 중간 유포자 검거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맘카페 회원 등 중간 유포자들이 워낙 많아 역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수사대는 'OO소방서 전달 사항이다. 소아환자 1명이 발생해 대전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 트리아제룸 현재 폐쇄 조치중' 등 글의 최초 작성자를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역내 폐렴 가짜뉴스 신고 접수 건수는 해당 병원 1건으로 집계된다.

경상권, 광주 등 타지역은 속속들이 폐렴 관련 가짜뉴스 유포자 등을 검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전은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다.

이렇게 시일이 걸리는 이유로는 역추적에 의한 수사 방법 때문이라는게 경찰의 의견이다.

최초 작성자를 찾기 위해서는 해당 가짜뉴스가 불특정 다수에게 퍼지게 된 이른바 SNS 계정과 맘카페, 카카오톡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처음에 누가 메시지를 올렸는지 계속 거슬러 올라가며 추적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중간 유포자 수십명이 경찰에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맘카페 등 중간 유포자가 워낙 많아 경찰도 역추적에 고초를 겪고 있다.

이번 폐렴 사태의 경우 중간 유포자 대부분 가족·지인을 걱정하는 마음에 가짜뉴스를 주위에 공유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간 유포자도 허위사실 유포죄로 처벌 대상이라는 경찰의 강경 발표에 일부 중간 유포자가 출처에 대해 함구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전 경찰 관계자는 “최초 작성자를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당일 오후에도 계속 유포자들을 소환해 조사중이다. 현재까지 최초 작성자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이 없어 강제력을 쓰기보다는 누구에게 어떻게 받았는지 설득하며 조사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간 유포자라 하더라도 허위사실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했다면 처벌 대상이 아니다”며 “중간 유포자들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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