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력 채용도 증가세…보직·책임자 비율 과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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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단단했던 국내 여성과학자들의 유리천장이 점차 깨지고 있다.

남성과학자 중심이었던 대덕연구단지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에도 여성 수장들이 생겨나는가 하면 신규 여성 인력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최근 발표한 ‘2018년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기간 고용된 과학기술연구개발인력은 총 23만 5097명이고, 그 중 여성은 4만 7028명이다.

세부적으로 과학기술분야 연구개발인력 신규채용 여성비율은 2009년 21.2%에서 2018년 28.9%로 7.7%p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간의 성별격차 중 가장 많이 줄어든 수치(15.4%)다.

그간 깨지지 않는 과학계 유리천장 문제는 줄곧 화두로 오른 문제였다. 신규채용, 정규직 전환, 승진 등의 기회에서 과학계가 여성 차별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과학은 남성이 해야 한다는 전통적 역할과 굳건했던 선입견도 조금씩 벗겨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한국화학연구원은 설립 이래 첫 여성 수장인 이미혜 원장이 임명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한선화 전 원장부터 최희윤 현 원장까지 연속 2대 째 여성원장이 기관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밖에 조현숙 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과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까지 여성 과학자들이 국내 연구기관 수장으로 곳곳 진출하며 국내 과학계에 선례를 남기고 있다.

다만 여전히 낮은 보직자와 연구책임자 비율은 높여야할 숙제다. 여성보직자 비율과 연구과제책임자 여성 비율은 2018년 각각 10.0%, 10.9%로 여성인력 신규채용 증가세에 비해 여전히 낮은 편이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관계자는 “공공 연구소의 경우 신규채용과 정규직 전환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민간 연구소의 경우 여전히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며 “여성과학인의 사회적 역할은 날로 중요해지고 있으며 연구현장의 차별을 줄이기 위해 지원제도 등의 지속적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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