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관위]
한국 정용기 3선 노리는 지역구
현역 소송중인 천안갑 ‘추가공모’
중부3군도… 임호선 카드 부활해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대전 대덕구를 전략선거구로 결정했다. 충남 천안갑과 충북 증평·진천·음성은 추가공모 지역으로 분류됐다.

전략선거구는 당이 선거 구도 등을 감안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후보의 전략공천을 뜻하며, 추가공모는 새 인물을 투입하기 위한 재공모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사실상 해당 지역의 예비후보자들 심사 진행 결과 적임자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다만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이 탈환을 노리는 대덕구의 경우 상대를 압도할만한 전략공천 인사를 현 시점에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며, 천안갑도 추가공모자 가능성이 높지 않아 기존 후보군 가운데 재평가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 공관위는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전략공천 지역 8곳, 추가 공모 지역 3곳, 경선 지역 9곳, 단수공천 지역 23곳을 발표했다.

그 결과 충청권에서 전략선거구 요청 지역으로 분류된 대덕구는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정용기 의원이 3선을 노리는 지역구다.

민주당은 대덕구 공천을 신청한 박영순·박종래·최동식 예비후보의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해 전략공천 후보를 세워달라고 당에 요청한 것이다.

특히 박종래 예비후보와 최동식 예비후보의 경우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 나온 당의 결정이란 점에서 향후 후폭풍도 예상된다.

대덕구는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충남 금산 출신의 박성준 전 아나운서의 출격지로 거론되고 있다.

추가공모 지역인 천안갑은 민주당 이규희 의원이 현역이지만, 이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까지 당선무효형을 받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천안갑은 현재 이 의원과 문진석·이충렬·전종한 예비후보가 등록돼 있다.

충북의 추가공모 지역으로 결정된 증평·진천·음성의 중부3군은 '임호선 카드'가 부활했다.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은 그동안 민주당의 러브콜에도 불출마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더는 외면하기 어렵게 됐다"며 16일 21대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중부3군은 한국당 경대수 의원의 재선 지역구로, 현재 임해종·박종국·김주신 예비후보가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에서 단수후보 지역으로는 충북 충주의 김경욱 예비후보가 확정됐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3일 21대 총선 경선지역 1차 발표에 충청권 6곳을 선정했다.

대전에선 동구(장철민·정경수)와 유성을(이상민·김종남) 2곳에서 경선이 치러진다.

충남은 △논산·계룡·금산(김종민·양승숙) △당진(어기구·한광희)이, 충북은 △제천·단양(이후삼·이경용) △보은·옥천·영동·괴산(곽상언·성낙현)이 포함됐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결과적으로 대덕구·천안갑·중부3군에 더 강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대전과 충남·북 1곳씩 선정했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은 해당 지역을 ‘충청권 3대 승부처’로 보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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