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쓰레기 분리배출, 세대간 장점을 살리자
상태바
[시선] 쓰레기 분리배출, 세대간 장점을 살리자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02월 16일 18시 02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2월 17일 월요일
  • 22면
  • 지면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희제 청주시 흥덕구 환경위생과 청소팀장

대한민국 헌법 제10조에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라고 규정돼 있고 이 조문에 근거한 '행복추구권'이란 용어도 있는데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개인마다 각자의 가치 기준이 있기에 딱히 뭐라고 지칭하기 어렵고 추상적인 단어이지만 일상에서의 깨끗한 대기와 청정한 환경은 행복을 추구하는 데 꼭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얼마 전 설 연휴 기간 중 모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했던 영화의 한 장면이 문득 떠오른다. 증권가에서 어떤 날은 수 억에서 수 십억씩 버는 주인공이 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병실을 찾았을 때 어머니가 밥을 챙겨준다며 깨끗하게 닦아서 겹쳐놓은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집어 들자 "내가 이런 것도 좀 한 번 쓰고 버리라고 그랬지, 내가 돈 갖다주잖아, 궁상맞게 살지 말자고 쫌”하면서 화를 내는 장면이다.

하나라도 알뜰살뜰 아껴서 살아야만 했던 시대상이 녹아 있는 부모의 버리지 못하고 변하지 않는 삶이 있지만 돈 잘 버는 자식의 입장에서야 일회용품을 버리지 않고 씻어 차곡차곡 쌓아놓은 모습이 얼마나 구질구질하고 짜증 났을지 말 안 해도 공감은 간다.

1시간 50분이 넘는 영화에서 왜 하필 이 장면이 눈에 밟혀 다시 기억됐을까 생각해 보면 최근 인사이동으로 청소 업무를 담당하니 전에 못 느끼던 부분에 공감 능력이 생겼나 보다.

최근 청주시에서는 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생활 속에서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민 실천운동으로 생활쓰레기 줄이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시민의식 개선 등 비전을 설정한 후 세부적인 시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더불어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을 거치며 급속히 늘어나던 폐기물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립과 소각 방식을 탈피한 감량 및 재활용 정책이 추진되기 시작했으며, 1995년 쓰레기종량제와 재활용품 분리수거 제도의 시행으로 발생량 감소와 재활용률이 획기적으로 높아진 바 있다.

하지만 환경부 자료를 보면 2014년 기준 국민 1인당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0.95㎏이었으나 3년이 지난 2017년 기준 1일 1인당 가정생활폐기물 발생 현황에서 청주시 1.2㎏, 창원시·천안시 1.05㎏, 전주시 0.98㎏, 수원시 0.8㎏로 나타나 비슷한 규모의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폐기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소모가 청주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버려져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폐기물에 섞여 있는 재활용품을 자원으로 쓰는 사회, 즉 생산과 소비의 모든 과정에서 폐기물 발생을 억제하고 발생한 폐기물은 최대한 순환시키는 자원 순환이 절실하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자원순환, 그것은 거창한 구호나 큰 노고가 필요치 않다. 그저 앞서 언급했던 영화 속 부모의 알뜰살뜰함과 자식의 잘 버릴 줄 아는 삶의 방식, 그 장점을 실천하면 올바른 분리배출이 되고 자원의 재사용도 늘어나면서 쓰레기 양도 줄어 청정한 환경이 조성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게 될 것이다.

올바른 분리배출은 재활용 마크가 있는지 확인한 후 용기 안의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이물질·음식물은 닦거나 헹구고, 라벨지 등 다른 재질 부분은 제거하고, 종류별·재질별로 나눠 분리수거함에 넣는 '비운다, 헹군다, 분리한다, 섞지 않는다'를 지키면 된다. 조금은 귀찮고 별 효과가 없을 것 같지만 이런 소소한 실천이 화석연료로 대표되는 에너지자원의 사용도 줄이고 매립과 소각에 따른 환경오염도 줄여 불쾌함이 사라지는 청주시와 시민이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