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게 맞아준 진천주민에 감사”, “가족과 따뜻한 밥 먹고파”
정세균 총리 “지역경제 활성화”

▲ 5일 오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주민들이 격리 생활을 마치고 나오는 우한 교민들을 환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 5일 오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주민들이 격리 생활을 마치고 나오는 우한 교민들을 환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운선 기자] "지금 가장 하고 싶은건 가족과 함께 밥 먹는 거예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해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주간의 격리 생활을 해온 교민 173명이 15일 퇴소했다. ▶관련기사 3면

이날 진천 현장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시종 충북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등이 참석해 떠나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며 교민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진천·음성 주민들도 퇴소하는 중국 우한 교민을 따뜻하게 환송했다.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던 이날 오전 8시께 충북혁신도시 인재개발원 앞. 퇴소 시각 두 시간 전부터 주민들은 이곳에 마련된 현장 상황실에 모여들었다.

현장 감시단 컨테이너 건물 한쪽 벽에 설치된 게시판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 속에 격리 생활을 한 우한 교민에게 보내는 포스트잇 메시지 100여개가 붙었다. 퇴소 시각이 30여분 앞으로 다가오자 인재개발원으로 향하는 진입로에 진천·음성 주민 500여명이 모여들었다. 진입로에는 "건강하고 밝은 일상으로 복귀하시길 기원합니다" 등 무사한 퇴소를 축하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 10여개가 설치됐다. 마스크를 쓴 채 버스에 오른 우한 교민 일부는 차창 커튼을 열고 환송객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했으며, 바깥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기도 했다.

우한 교민들은 정부합동지원단이 준비한 버스 9대에 나눠타고 각자의 집이나 숙소로 향했다. 버스는 청주시외버스터미널, 수원 버스터미널 등에 정차했다. 버스가 정차한 장소에는 이들을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또 가족의 얼굴을 보자 품에 안으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우한 교민 A 씨는 “가족과 함께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싶다”며 “시설 안에서 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따뜻하게 대해 준 진천 주민과 정부 관계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용시설을 떠난 교민들은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이동해 권역별 거점에 내려 각자 거주지로 돌아갔다.

교민 환송식에 참석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임시 생활시설 안내방송을 통해 “교민들이 2주간 답답하고 불편했겠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정부 방역 방침에 협조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생거 진천이라는 말처럼 ‘좋은 땅, 후덕한 인심’의 고장인 진천에서의 생활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며 “건강 관리에 유의하고 일상의 행복을 누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송별 인사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코로나19를 대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지 않을까 기대감을 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진천군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정부는 보답하는 마음을 항상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행정안전부 관계자에게 임시 생활시설 운영 현황을 보고받고 이곳에서 근무한 정부합동지원단 관계자를 격려한 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에 설치된 진천·음성군 재난안전대책본부 현장상황실을 방문해 근무자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진천=김운선 기자 kus@cctoday.co.kr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