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관광산업 흔들, 대전중앙과학관 방문객수 급감
66~75%↓… 오월드도 ‘반토막’, ‘우한교민 수용’ 아산 취소 러시
기한 없어 막막…지자체 지원을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코로나 19(이하 폐럼) 여파가 대전·충청 지역 관광산업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이번 폐렴 사태로 인한 업계 타격은 과거 사스·메르스 때보다 더 심각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면서 시·도 지자체 차원에서의 관광산업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관광통계자료에 따르면 대전지역은 2014년 493만 6965명이었던 여행객이 2015년 메르스 사태가 터지자 480만 704명으로 전년 대비 13만명 감소했다.

당시 메르스 영향에 지역 관광산업이 크게 위축됐던 것이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 느끼는 이번 폐렴 사태에 따른 체감온도는 메르스 때 보다 더 심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메르스 사태 당시 내국인 여행객이 반토막 수준으로 격감한 것을 비춰볼 때, 현 상태를 놓고 업계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대전에서 연간 150만명이 찾는 대전중앙과학관의 경우 대전중앙과학관의 경우 이번 폐렴 사태로 방문객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곳은 이번 폐렴 사태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방문객이 66~75%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주요 관광지인 오월드는 최근 주말 동안 700~1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이 역시 폐렴 발생 이전과 비교했을 때 55% 수준으로 방문객이 반토막 난 상황이다.

지역 대표 관광업체들은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비용절감을 위해서라도 당장 단축근무 등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충청권 역시 이번 관광산업의 타격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중국 우한 교민을 수용한 아산 지역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아산 관광호텔의 경우 지난달 28일 이후 600건(객실 574, 연회 26)의 예약이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산지역 온천사우나 업계는 신종코로나 발생 전 주말기준 4490여명이 방문했지만, 최근에는 1710명으로 62% 가량 급감했다.

이밖에 온양민속박물관과 외암민속마을 등 주요 관광지 역시 주말 기준 65.7%의 관광객이 줄어든 상태다.

지역 관광 업계는 “이 폐렴 사태가 언제까지 갈지 몰라 매우 불안하다”며 “메르스 때 보다 더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안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상반기에 관련 업체들이 줄도산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충청권 자자체 관계자는 “지역 관광업계의 피해 현황을 지속해서 파악하는 한편 정부에 긴급 안정 자금 등을 건의할 계획”이라며 “피해가 발생한 업체를 지원해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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