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대면 면접전형 등 부담 커…일정 연기 발표 기업 줄줄이
취소 결정도 12.6%로 조사…취업 준비생들 불안감 호소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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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채용시장으로 불똥이 튀면서 구직자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상반기 공채 시즌을 앞두고 있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취업 시장은 차질을 빚고 있다.

13일 취업업계에 따르면 최근 채용일정을 연기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채용전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기업이 속속 발생하며 구직자들은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실제 채용을 연기하겠다는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철도(코레일)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전형을 약 1개월 연기했다. 이에 따라 당초 3월 21일로 예정됐던 필기시험은 4월 25일로, 4월 중순으로 계획했던 면접시험은 6월 1일부터 6월 4일까지로 변경했다.

또 지난달 말 신입사원 채용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던 NS홈쇼핑은 돌연 ‘신종코로나로 채용 전형을 잠정 연기한다’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NH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는 지난 9일 예정된 필기시험 날짜를 23일로 옮겼다.

이밖에 한진, GS EPS,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등도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번 사태로 인해 채용 계획을 변경하겠다는 설문조사까지 나왔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에서 국내 기업 358개사를 대상으로 채용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4곳 중 1곳(26.5%)이 코로나19에 따라 채용 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은 43.5%가 변경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도 각각 28.3%, 24.8%가 채용 계획을 바꾸기로 했다.

구체적인 변경 사항은 ‘채용 일정 자체를 연기한다’는 답변이 64.2%(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아예 상반기 채용을 취소하겠다는 응답도 12.6%로 집계됐다.

이 같이 채용 일정이 불확실해지면서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는 ‘시험이 연기돼 일정이 다 틀어졌다’, ‘이번에 꼭 취업해야 하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걱정된다’ 등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필기시험을 학교에서 치르는 경우가 많다 보니 격리시험장 섭외가 매우 어려워 채용전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류접수와 온라인 인적성 시험까지는 여파가 적지만 이후 대규모 인원이 모여서 치러야 하는 면대면 면접전형은 기업으로서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정훈·최윤서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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