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점당 15시간 준수해야”
학생들 여유 뺏겨 볼멘소리
대학들 온라인 강의에 우려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코로나 19(이하 폐렴)로 인한 대학들의 학사일정 가이드라인이 나오자 학생과 학교 모두 울며 겨자먹기로 대처에 나서고 있다.

공휴일·주말을 활용한 보강에 학생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으며 학교들은 새로운 온라인 수업 등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날(12일) 교육부는 전국 대학들의 잇따른 개강 연기에 따라 폐렴 대응을 위한 대학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는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개강 연기로 수업 일수를 감축해도 1학점 당 최소 이수시간인 15시간을 준수해야 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학들은 앞으로 주중 아침·야간, 주말, 공휴일 등을 이용해 수업시간을 재편성해 학생들에게 보강을 해야 한다. 또 온라인 수업과 집중이수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폐렴 확산을 막고자 대전지역 대부분의 대학들은 예정일보다 2주 늦게 개강일을 연기했다.

교육부의 발표 이후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학생들은 여유시간을 잃은 탓에 개인 이력준비, 주말알바 조정 등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대학생 김모(23) 씨는 “용돈을 벌려고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주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건 학생을 배려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여유시간을 뺏기는 것 같고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하소연 했다.

일부 대학은 교무회의를 통해 주말 강제배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학들도 온라인 강의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시스템 마련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온라인 강의는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편리함을 가지고 있지만, 동영상 촬영부터 편집까지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고 있어서다.

대학 관계자는 “온라인 강좌에 학생들이 익숙해져 있지만 교수들에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촬영하고 올리는 과정이 교수 혼자만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서 시간적 여유를 고려해 보강을 위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 교수들은 온라인 강의로 인한 학습효과 저하도 우려한다.

모 대학교수는 "온라인 강의는 쌍방향이 아닌 한쪽으로만 소통이 이뤄지기 때문에 수강생의 학습 의욕을 높이기 어렵다"며 "단순한 강의 체크만을 위해 틀어놓는 경우가 많아 학습 차원의 효율성을 떨어짐은 물로 나아가 전반적인 교육만족도도 낮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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