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D-61
서원 경선모드 … 서로 “우세”
신용한 “보수통합 무한책임”
코로나19 영향 무관심 여전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4·15 충북 총선판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14일로 총선이 불과 6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으나 곳곳에서 공천의 향배를 가늠키 어려운 상황이다. 공천결과는 청주권 '여야 4선 교체론'의 팽창 여부와 직결됐고, '코로나19'가 변수로 작용해 총선이 묻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총선판을 뒤흔들 수 있는 최대 관전포인트인 공천과 세대교체론을 한데 묶어 낱낱이 짚어봤다.

먼저 4곳의 공천 향배다. 무엇보다 '거물'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의 본선진출 여부가 지켜볼 대목이다. 정치1번지 청주 상당 선거구에서 5선 기록 작성에 나선 정 의원과 도전자인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간 사생결단(死生決斷)식 '경선 표대결'의 가능성이 높다. 단수공천 시 탈락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정 의원 역시 지난 3일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천방법과 관련해 "경선이 주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천심사가 아닌 '표대결'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같은 날 경쟁자인 윤 전 고검장은 BBS라디오 인터뷰에 출연, "변화, 인물교체가 필요하다"고 맞불을 놨다. 그가 지난해 10월 책임당원 1700여명과 동반 입당할 무렵 충북총선판 '최대어'라는 평이 나왔었다. 이는 황교안 대표와 막역(莫逆)한 점도 기저에 깔려 있다. 정 의원이 공천장을 쥐면 청주권 내 세대교체론에 힘이 빠질 것이란 게 일각의 관측이다. 경륜이 교체론을 누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윤갑근발(發)' 대이변이 발생할 경우 상당을 넘어 청주권 전역에 거센 교체바람이 불 것이라는 시각도 적잖다. 한국당의 공천은 3월 초에 윤곽을 나타낼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둘러싼 'OK 목장의 서원 결투'는 잠잠한 국면이다. 서원도 세대교체론과 맥이 닿아 있다. 최근 들어 경선으로 가닥이 잡힌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경선이 실시되면 오제세 의원,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이광희 전 도의원 등의 3파전 가능성이 크고 이 선거구에서 내리 4선을 기록한 오 의원이 유리하다는 관전평이 많다.

그러나 신진그룹의 대표주자 격인 이 전 부지사가 최소 25%(정치신인 20%+보좌관 경력 5%)의 가산점을 받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이 전 부지사의 한 지인은 "오 의원이 현역의원 하위 20%에 포함됐다는 설이 여전하다"고 했다.

하위 20%에 포함되면 경선에서 20% 감산이 적용된다. 즉 하위20% 리스트에 오른 A 주자가 경선(권리당원 50%+일반국민 50%)에서 40%의 득표율을 기록하면 감산 20%를 적용해 결국 32%를 획득하게 된다. 이 전 부지사 측이 '25%+20%'의 셈법을 하는 것이다.

반면 오 의원은 "경선은 해보나 마나"라고 자신했다. 도내 총 8곳의 선거구 중 맨 먼저 들썩였던 서원 공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정권과 뗄래야 뗄 수 없는 흥덕 선거구에 '변수'가 발생했다. '도종환 대 신용한' 즉 문재인 정권 핵심인사 대 젊은보수 간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열렸다. 13일 신용한 혁신통합추진위 전략단장이 흥덕출마를 최종 결심한 것이다.

신 단장은 이날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혁신통합추진위 내 보수통합의 무한책임을 짊어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흥덕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3선을 했고, 지금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이 지역구를 맡고 있다. 한판 세게 붙겠다"고 밝혔다.

공천방법과 관련해선 "통합신당은 본선경쟁력을 고려할 것"이라고만 했다. 앞서 그는 2016년 20대 총선 때 세대교체를 주창하며 흥덕에 도전장을 던졌고, 이어 2018년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당 주자로 김양희 전 당협위원장,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 일찌감치 표심잡기에 나선 만큼 '도종환 대 신용한' 일전(一戰)성사가 불투명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청주권 4곳 중 상당, 서원, 흥덕 3곳의 공천결과에 따라 비록 미풍(微風)이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여지껏 제기되고 있는 세대교체론이 상당히 좌우될 것으로 점쳐진다.

'코로나19'가 3~4월까지 이어지면 총선이 가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청주 상당에 도전장을 던진 김종대 정의당 의원(비례)은 "경로당을 가봐도 노인분들이 없고, 법회에도 사람들이 없다"며 "심리적 위축이 공황상태에 달한 것 같다"고 했다.

A 캠프의 한 관계자(비현역 국회의원 캠프)도 "선거운동을 활발히 전개해야 할 시점인데 요란하게 선거운동을 전개하거나 '한방'을 터뜨리는 일이 되레 역풍을 낳을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현역 국회의원들이 유리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시각을 나타낸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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