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교육생태계 복원 마중물… ‘충남형 마을교육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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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교육생태계 복원 마중물… ‘충남형 마을교육공동체’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02월 13일 17시 46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2월 14일 금요일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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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도 충남도교육청 교육혁신과장

사회현상 변화에는 일정한 흐름이 있으며 그 흐름은 사회가 당면하거나 조만간 맞이하게 될 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리고 그 원칙은 교육에도 적용된다. 우리 사회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물론 살아가는 삶의 방식과 가치 등에서 걷잡을 수 없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그 과정은 필연적으로 사회나 국가가 요구하는 인재상도 바꿔가고 있다. 분절적 지식에 의존하는 자기중심적 사람보다는 소통능력,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 비판적 사고능력, 창의력 등과 같은 새로운 가치와 역량을 갖춘 사람을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교육 역시 미래사회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길러줄 수 있는 더불어 살아가는 교육으로 변모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 중이다. 획일화·표준화된 교과서를 학교 안에서 틀어쥐고 지식을 암기하던 과거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생산적 학습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 밖으로까지 학습의 장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을 일컬어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이라고 하는데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충남교육청에서도 ‘마을 속 학교, 학교 속 마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4년 넘게 이어가고 있다. 충남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은 마을과 지역사회 그리고 학교가 손잡고 아이들의 배움과 돌봄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하는데서 출발한다.

현재 충남교육청의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은 완성형이 아니다. 우리교육청이 염두에 두고 있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의 발전 방향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우선 학교에서 담당하는 방과후 학교의 일부 영역과 돌봄 등 교육복지 관련 업무를 점진적으로 마을로 이관하고 학교는 질 높은 정규 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맞벌이 가정의 어린 자녀들을 위한 돌봄교실, 이웃집 어른이 교사가 되는 방과후 학교, 배움이 더딘 학생들을 위한 학습 지원 등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학교와 마을의 유기적 접목이 필요하다. 특히 마을활동가, 학교구성원, 학부모, 이장 등으로 마을 단위 운영협의회를 구성하고 우리 마을의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같이 고민하고 운영 계획을 자기 주도적으로 결정하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처럼 마을교육공동체가 아이들이 커가면서 배우는 평생학습의 장으로서 기능한다면 일상적 배움의 기회는 더욱 풍부해질 것이고 열린 학습 공간으로서의 마을학교는 기존의 경직된 교육체제를 대체할 민주시민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의 궁극적인 목표는 그동안 아이들의 교육을 학교가 전적으로 책임졌다면 이제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하나의 꿈을 가지고 소통하고 협력하는 교육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여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 길에 충남교육청이 있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