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이하 폐렴) 여파로 개강 연기 등 대학들의 학사일정 가이드라인이 나왔지만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다.

학생들은 공휴일·주말을 활용한 보강에 볼멘소리를 내고 있고 학교들은 온라인 수업 등 예정에도 없던 일정 탓에 불만이 적지 않다.

교육부는 최근 전국 대학들의 잇따른 개강 연기에 따라 폐렴 대응을 위한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는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개강 연기로 수업 일수를 감축해도 1학점 당 최소 이수시간인 15시간을 준수해야 하는 내용이 담겼다.

개강 연기로 수업 일수가 줄어든 대학들은 당장 주중 오전과 야간, 주말, 공휴일 등을 이용해 수업시간을 재편성하고 학생들에게 보강을 해야 한다.

온라인 수업과 집중이수제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대전지역 대부분의 대학들 역시 예정일보다 2주 늦게 개강일을 연기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빡빡해진 학사일정을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보충수업의 경우 학생과 교수가 상의해 일정을 조정하는데 모두의 일정을 맞추기란 쉽기 않기 때문이다.

대학생 김모(23)씨는 “용돈이라도 보태려면 주말엔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수업을 받으라니 학생 입장을 너무 배려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런 식이라면 오히려 예정대로 개장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일부 대학은 교무회의를 통해 주말 수업 강제배정도 논의할 계획이다.

대학들도 온라인 강의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시스템 마련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온라인 강의는 어디서든 볼 수 있어 편리하지만 수업 동영상 촬영부터 편집까지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적지 않다.

대학 관계자는 “온라인 강좌에 학생들이 익숙해져 있지만 교수들에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촬영하고 온라인에 공개하는 과정이 교수 혼자만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서 시간적 여유를 고려해 보강을 위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교수들은 온라인 강의로 인한 학습효과 저하도 우려한다.

사립대 모 교수는 “온라인 강의를 받는다고 해도 틀어놓고 다른 거를 할 수도 있고 결과적으로 수강 완료로 나온다”며 “학습 차원에서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교육전반적인 만족도가 낮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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