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호 대전 동구청장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대한 두려움으로 떨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확진자 수를 확인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는 나오지 않고 있어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 19와의 사투에 지친 국민들에게 마침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0일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영예의최우수작품상까지 거머쥐면서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카데미상 92년 역사에서 국제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과 최우수작품상을 석권한 것은 세계 최초이며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은 1955년 이후 64년 만이며 역대 두 번째다.

뿐만 아니라 얼마 전 우리나라의 아이돌 그룹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BTS가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해 인종, 연령, 언어를 모두 뛰어넘은 공연으로 세계인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철옹성처럼 여겨지던 미국의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한 지 한참 지났지만 아직 그래미 어워즈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처럼 언젠간 그래미 어워즈에도 입성할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한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BTS는 한류 확산 뿐 아니라 앞으로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것이다.

기생충의 흥행수익은 1900억에 달한다는데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문화 수출과 소비 등 생산유발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 개선으로 가전제품, 화장품, 휴대전화 등 파급 효과를 따지자면 40조가 넘는다는 계산도 나올 정도다.

이처럼 한 국가에 대한 이미지와 문화의 힘은 엄청나다.

우리 동구도 모태도시답게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가치의 동구, 새로운 백년의 역사를 열고자 노력 중이다.

매년 2월 열리는 대청호반 정월대보름 행사와 산내동 공주말 디딜방아뱅이 재연행사를 비롯한 대보름 행사는 오랜 역사를 거쳐 전승돼 오며 마을의 안녕과 행운을 빌고 주민들의 결속을 다지는 지역의 대표적인 행사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19 여파로 행사를 열지 못해 아쉽다.

또 매년 3월 16일마다 일제강점기 당시 대전지역에서 들불같이 일어났던 인동장터 만세운동을 기려 3·16 인동장터 만세운동 재연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는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조상 대대로 행해져 왔던 마을 고유 의식을 전통 문화유산으로 계승·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고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행사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안전과 감염증 확산 방지가 더 중요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지난 10일에는 대전역 맞이방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합동으로 특별방역을 실시하고 복합터미널, 역전 지하상가, 대학가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이고 빈틈없는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 19로 인해 위축된 소비심리를 진작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하루 빨리 활성화하기 위한 대응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코로나 19를 사전에 차단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확진자 없이 마무리 짓는다면 우리나라의 국격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또한 전 세계가 우리의 방역 능력에 찬사를 보낼 것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찬사를 보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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