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14개 업체 사례 접수… 중국 자재 공급 중단 등 원인
급여 지급 연기한 업체도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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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충남도내 자동차 부품과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업체로부터 원자재 등을 공급받지 못해 생산 차질을 빚거나 자금 회수 문제를 겪는 등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2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도와 기초단체, 수출유관기관 등이 코로나19 관련 기업 피해를 조사한 결과 총 14개(11일 기준) 업체에서 사례가 접수됐다.

도내 완성차 생산업체 A사는 중국 내 공장으로부터 부품을 조달받지 못해 지난 10일부터 협력사, 부품 납품 기업과 함께 휴업에 들어갔고 자동차 공조부품을 생산하는 B사는 중국 기업의 수입 취소로 일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자동차 부품업체 1곳과 자동차용 합성수지 생산업체 1곳은 중국 내 공장으로부터 부품이 공급되지 않거나 기존에 수입해왔던 원자재의 재고가 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충남연구원는 코로나19로 인해 도내 공장이 1주간 가동을 멈출 경우 4626억원의 생산 감소와 1049억원의 부가가치 감소, 1077명의 취업자 감소를 예측한 바 있다.

도내 자동차산업은 전국대비 비중 12.93%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가 자동차부품 수입을 상당부분 중국(1위)에 의존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문제는 자동차산업 이외 분야에서도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한 하청업체는 삼성전자 중국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국내 생산이 중단되자 인건비와 운영비 등 자금 흐름에 피해를 입고 있으며 석유화학 중간연료 생산업체 C사는 원자재 수입 지연으로 생산이 중단되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하루 500만원의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

또 화장품업체 D사는 중국바이어 측의 발주 중단과 함께 자재 재고 누적으로 현금 흐름에 타격을 입었고 이로 인해 1월 급여 지급을 연기했다.

이밖에도 식품업체와 자동화설비 제조사, 합성목재 생산업체, 플라스틱 원료제조사 등 각종 산업분야에서 수출이 지연되거나 자금이 회수되지 않는 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와 관련해 수출·중소기업 등의 피해 조사와 의견 청취 등을 지속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앞서 지역경제 상황대응 TF를 구성한 데 이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 경영안정자금 500억원(잠정)을 계획하고 있으며 13일 중 수출위기극복협의희를 구성해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피해 사례를 매일 파악해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인도·베트남 등 해외사무소를 활용한 해법 등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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