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성일 대전충남 KOTRA지원단 단장

최근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수출기업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출기업수 증가는 전체 수출 체력을 보강하는 역할을 하기에 무척 고무적인 현상이다. 전체 수출기업수는 지난해 말 기준 9만 9144개사로 전년대비 1234개사 증가했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수출기업수 증가는 그중에서도 괄목할만하다. 대전이 4.0%(1296→1348개사), 충남은 3.2%(2510→2591개사), 세종은 8.2%(196→212개사) 증가로 전국 평균 1.3%를 상회하고 있다.

수출기업수가 증가하는 이면에는 정부의 신규수출기업화 정책이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규수출기업화 정책은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도모와 10만 달러 미만의 수출기업의 수출확대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정부는 2013년 국책과제로 신규수출기업화 정책을 시작했으며 이후 우리나라 수출기업수는 지속 증가를 보이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수출기업은 다수가 수출초보기업이다. 2018년 무역규모별 수출기업수를 살펴보면 수출액 10만 달러 미만의 수출초보기업이 전체수출기업의 53%를, 10만 달러-100만 달러 미만이 30%, 100만 달러 이상이 17%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 수출 지원사업은 준비-진행-확대 단계로 구분해 시행되고는 있으나 지원사업 내역을 들여다 보면 진행단계에 집중(전체 지원사업의 2/3) 되고 있다.

각 단계별 지원사업의 불균형은 준비가 부족한 수출초보기업의 진행단계 사업 참여를 초래해 지원정책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가 하면 이미 거래선을 확보한 확대단계의 기업에게는 이들에게 적합한 보다 전문화된 서비스 제공 부족이라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단계별 수출지원사업이 상호 보완성을 갖고 선순환 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

먼저 수출초보기업에게는 준비단계 지원사업을 강화해야 한다. 현장에서 준비가 안된 상태로 마케팅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수출초보기업을 왕왕 목격하는 상황이다. 강소기업 이상 기업에게는 기 확보한 거래선을 관리해주는 한편 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시켜주는 서비스를 개발 제공할 필요가 있다.

특히 수출초보기업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이들만을 위한 정책은 제한적이며 지원책이 일반 중소기업 수출지원정책 범주 안에서 추진되고 있는 상황으로, 중소기업 수출지원사업 분류에서 가능한 별도 항목으로 분류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수출초보기업은 애써 수출을 경험하고도 인력과 준비 부족 등으로 지속 수출로 이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노키아 실패 이후 국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스타트업을 위시한 수출초보기업을 적극 지원해 성공을 거둔 핀란드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럽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한 나라의 수출 증대는 기존 수출기업의 수출 증가보다는 새로운 수출 기업의 참여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한다.

그간의 노력과 추이를 감안할 때 올해는 국내 수출기업수가 10만 개사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수출초보기업이 국가 전체 수출 확대에 확고히 기여토록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업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세분화된 지원책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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