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급감·자원봉사 줄취소…"소외계층, 더 큰 관심 필요"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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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폐렴) 여파로 지역 사회에 소외되는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폐렴에 의한 사회적 변화로 인해 피해를 입는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우선 혈액 보유량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감염 우려로 시민들의 바깥 활동이 줄어든 데다, 기업 등의 단체 헌혈 행사가 취소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에 따르면 10일 충북, 전남, 대전, 세종, 광주 등 2 권역 혈액보유량은 3.8일 치에 불과하다. 통상적으로 혈액은 5일분을 확보하고 있어야 안정적이라고 보고, 3일분 아래로 떨어지면 공급 위기에 처한다. 

현재 혈액 보유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일분 이상 적다. 폐렴의 국내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지역 헌혈자가 급감한 영향이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부터 헌혈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 발생 이후 지역에서 현재까지 단체로는 31건, 2185여 명이 헌혈 예약을 취소했다. 헌혈 예약 취소 급증으로 혈액보유 부족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자원봉사자 감소로 인해 봉사활동도 줄줄이 연기·취소되고 있다.
폐렴 사태 이후 자원봉사 인력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대전지역 봉사활동 인원 지난해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봉사활동도 줄지어 취소되고 있다. 충남대학병원 의대 의료봉사활동과 취약계층을 지원을 위한 제빵봉사활동 등도 취소됐다. 제빵봉사활동의 중단으로 매주 저소득 취약계층 100가구에 대한 빵 지원도 끊기게 됐다.

끼니 해결이 힘든 저소득층과 노인 등을 위한 무료급식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국천사무료급식소 대전우산공원무료급식소가 지난 3일부터 급식 제공을 중단한 것을 시작으로 지역 20여 곳의 급식소 대부분이 이미 문을 닫았거나 운영 중단했다.

급식소만이 아니다.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무료 의료 봉사도 발길이 끊겼다. 폐렴 확산으로 정부의 금지 지침에 의해 지역 의사들이 개별적으로 실시했던 의료 봉사도 끊겼다. 병원 방문이 쉽지 않은 사회적 약자들 무료 의료 봉사로 혜택 중단으로 피해를 입었다. 

이주민 사회에도 불똥이 튀며 중국인에 대한 비하나 혐오 등 인종차별 문제로 발생하고 있다.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중국인에 대한 비하나 혐오가 드러난 반응이 상당 공유되며 지역 1000여 가구의 이주민이 피해를 입고 있다.

폐렴의 여파로 사회 전반이 달라지면서 소외되는 피해자들의 발생에 더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역 한 자원봉사단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확산에 나눔의 현장이 얼어붙고 있다"면서 "이번 감염병 확산으로 피해를 입는 소외계층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피해가 확산되지 않게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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