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100여명 아동 친족 품 떠나 대다수 보호소·양육원行
일반가정 돌봄역할 중요… “홍보·캠페인 통해 관심 이끌 것”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 A군은 걸음마도 떼기 전 친부모님을 여의었다. 친족은 A군의 양육을 논의했고 가정위탁을 결정했다. 그러나 위탁가정은 쉬이 나타나지 않았다. 양육원 입소를 앞둔 2018년 1월, 생후 8개월이던 A군은 40대 부부와 두 자매가 살고 있는 가정에 위탁됐다. 약 2년이 흐른 뒤 A군 위탁가정에는 웃음이 넘치고 있다. A군은 40대 부부의 귀염둥이 막내이자 두 누나를 지키는 든든한 동생이 됐다.

대전지역 일반위탁가정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돼 따뜻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건전한 가정이 아동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보다 많은 일반위탁가정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11일 대전가정위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지역에서는 32곳의 일반위탁가정에서 48명의 아동이 양육되고 있다.

‘일반위탁가정’은 위탁가정 3종류 중 한 갈래다. 조부모가 양육하는 ‘대리양육가정’, 조부모를 제외한 친인척이 양육하는 ‘친인척위탁가정’과 달리 혈연이 없는 일반가정이 아동을 양육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에서는 이 같은 일반위탁가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일반위탁가정이 부족해 단체보호소나 양육원으로 보내지는 아동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지역에서는 연평균 100여 명의 아동이 친족의 품을 떠나나, 일반위탁가정에 맡겨지는 아동은 10여 명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여 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동이 가정의 품을 떠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단체보호소나 양육원의 역할을 간과할 수는 없다고 말하지만, 일반가정에서의 돌봄역할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일반위탁가정이 부족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것도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가정위탁은 가정 내에서 비혈연아동을 양육하는 것이다. 금액·물품 기부, 방문 봉사 등과는 결이 다른 봉사”라며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지만 결심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대전가정위탁센터는 시민의식 개선, 홍보 캠페인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전가정위탁센터 관계자는 “일반위탁가정의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 위탁아동을 통해 가정에 활기를 찾았다는 사례가 많다”며 “홍보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일반위탁가정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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