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마카오 오염지역 지정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정부가 동남아, 일본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폐렴)이 확인되는 일부 국가에 대해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해달라고 권고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1일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중국 외 제3국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신종 감염병이 유행하는 6개 지역에 대해서는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해달라”고 발표했다.

해당 지역은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등이다.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싱가포르, 일본 등은 지난 9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역사회에서의 감염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지역”이라며 “이들 지역은 신종 감염병의 전파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여행을 자제하거나 불가피할 경우에는 여행 기간, 인원 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려해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질병의 전파 가능성이 높고, 지역사회 전파가 외국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시행하는 조처”라며 “국민들이 여행에 대해 판단을 하는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혔다.

이와함께 정부는 12일 오전 0시부터 중국 본토 외 홍콩, 마카오에 대해 오염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홍콩과 마카오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은 공항에서 이전보다 강화된 검역을 받게된다.

전용입국장으로 들어와 개별적으로 체온 검사를 받고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국내에서의 연락처가 확인되지 않으면 입국이 금지된다.

그동안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 본토에 이어 오염지역 지정이 검토되던 지역이다. 홍콩과 마카오에서는 각각 환자가 36명(사망 1명), 10명 발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홍콩에서는 중국 본토에서 환자가 유입된 이후 중국과 상관없는 감염사례가 생기면서 지역사회에서 감염 고리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마카오도 홍콩과 지역적 특성이 유사하기 때문에 홍콩과 마카오를 함께 오염지역으로 지정해 특별검역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앞서 지난 4일 오전 0시부터 후베이성 여권 소지자와 지난 14일간 후베이성에서 체류한 바 있는 모든 외국인은 입국을 금지하고, 그 외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했다.

정부는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환자(43명)가 발생한 싱가포르에 대해서도 오염지역 지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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