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2만2369호 공급 계획…실수요자 선택지도 다양해져
청약 자격 조건 문의·상담 쑥

사진 = 충청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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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내달을 기점으로 올해 대전 부동산 분양 물량이 연말까지 줄줄이 풀리면서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기민해지고 있다.

고공행진으로 치솟는 집값에 당장 매매보다는 청약이란 선택지를 정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정중동의 행보를 걷는 모양새다.

11일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만 2369호의 아파트 공급이 계획돼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공공분양과 공공지원 민간임대 등 다양한 방식의 주택 공급이 예정되면서 청약통장을 가진 실수요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재개발·재건축이 올해 분양물량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공공분양인 갑천 친수구역 1블록과 시세 보다 저렴한 공공지원 민간임대가 포함된 대덕지구 1·2·3블록이 분양될 예정이다.

이처럼 분양 물량이 그 어느해보다 다양하고 많이 쏟아지면서 실수요자 위주로 지금은 집살 때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부동산 규제 무풍지대인 대전은 아직도 집값 오름세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청약을 통한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이 최근 발표한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주택 매매 가격은 대전이 1.26%로 올랐고 아파트 매매 가격 지수 변동률도 대전이 1.60%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전국 시도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여 여전히 대전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은 집 살 때가 아니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청약통장을 가진 실수요자들은 꼼꼼하게 청약 자격 조건을 따져보고 있다.

무주택자 양모(41) 씨는 "신혼이고 아이기 셋이 있어서 주변에선 신혼 특공 100%라고 이야기 하는데 정말 맞는지 궁금해서 부동산에 문의해볼 예정이다"며 "갑천1블록과 숭어리샘을 고민 중인데 공공과 민영은 자격 조건이 다르다 보니 자격 조건이 확실한지 알아보고 넣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양 씨와 같은 주택 수요자들의 청약 자격 관련 문의와 상담으로 공인중개업자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청약 가점 오류 기재로 당첨이 취소된 사람은 2017년 1만 4497명, 2018년 1만 2982명으로 매년 1만명이 넘고 있다.

혹시 청약 자격 조건이 맞지 않아 취소되는 사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꼼꼼한 점검을 준비하는 것이다.

분양 예정단지를 직접 둘러보는 임장도 활발해지고 있다.

직접 살아볼 곳을 찾아 인근 상권이나 교통 인프라 등을 직접 살펴보고 인근 공인중개사를 찾아 실거주로 적합한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 한 관계자는 "4월 총선 이후 대전 지역이 규제로 묶일 가능성도 있고 올해 분양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의 정중동 행보가 시작단계에 올랐다"며 "특히 올해 분양하는 숭어리샘, 용문1·2·3등 주요 단지들이 재건축 물량이라는 점에서 분양 시점이 미뤄지면 앞서 분양한 단지의 전매 해제 시점과도 겹칠 수도 있어 실수요자들의 전략적인 접근과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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