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4분짜리 면접이 공천 판도를 뒤집을 수단이라고 생각진 않지만, 아무래도 어필할 시간이 너무 짧죠.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상대적으로 얼굴 알리기에서 불리했던 정치신인들에게는 아쉬움이 더 크게 와닿는 부분입니다.”

4·15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주요 정당에서 지역별 후보자 공천을 위한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 심사 방식에 대한 볼멘 소리가 나온다.

1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30분경부터 공천을 신청한 충청권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에 돌입했다.

민주당 공천 심사는 지난 9일부터 전개됐으며, 이날 대전·충북·충남을 포함한 33개 지역구 예비후보 91명이 면접 심사를 받았다.

공식적으로 후보 1명당 할애되는 면접 시간은 4분이다.

이중 질의 응답 시간을 제외한 자기소개 시간은 1분으로, 자신이 공천을 받을만한 후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시간은 사실상 1분에 불과하다.

면접이 후보를 평가하는데 반영되는 비중은 전체의 10% 수준으로 크진 않다.

하지만 민주당이 내세우는 ‘시스템 공천’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근소한 차이에도 결과가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으로, 특히 1점이 아쉬운 정치신인들은 면접 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에서 일각서는 4분짜리 면접이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심사위원들과의 인적 연결고리가 약한 정치 신인과 수십명 후보자들을 판단하기에는 사실상 무리가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시스템공천'이 정착하는 과정 중이라면 면접에 더해 개혁성을 조율해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더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대전지역 예비후보 A씨는 “사실상 정해진 질문, 정해진 답변을 통해 인사만 하고 나온 느낌으로, 면접이 공천 판도를 흔들만큼 큰 의미부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역·단수공천자도 면접을 보는 차원에서는 공천 시스템이 발전됐다 볼 수 있지만, 요식행위로 비춰질 수 있는 과정은 과감히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3일에는 지역 단수공천자 면접도 실시될 예정으로, 면접과 실사가 마무리될땐 민주당의 전략지역 추가 지정과 영입 인재 배치,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해당자 지역 등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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