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인 3번 격리 조치 17일만에 확진 판정… 공식 잠복기 지나
최대 잠복기 조정땐 방역망 재조정 등 필요… 충청권, 예의주시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폐렴)의 추가 확진자가 또다시 발생했다.

특히 이번 확진자의 경우 역학조사를 통해 최대 잠복기 이후 감염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확진자가 없는 충청권도 잠복기를 재고려하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국내 확진자 1명이 추가되면서 전체 확진자는 28명으로 늘었다.

28번 확진자는 30세 중국인 여성으로, 3번 환자의 지인이다. 자가격리 중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돼 현재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 격리됐다.

문제는 28번 확진자를 통해 최대 잠복기 이후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28번 확진자의 확진일은 3번 확진자가 격리 조치된 뒤 17일만으로 현재 공식적으로 알려진 폐렴의 최장 잠복기인 14일을 지나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잠복기 연장과 관련해선 앞서 중국에서 잠복기를 최장 24일로 봐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결국 기존의 최대 잠복기인 14일 이후 감염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탓에 앞으로 보건당국의 예방·통제 방식도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직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충청권 지자체도 최대 잠복기와 관련한 정부 및 보건당국의 대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대 잠복기에 대한 조정이 이뤄질 경우 방역망 재조정은 물론 조정에 따른 접촉범위 확대 등의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의 경우 이날 오후 5시 기준 의사환자 44명이 추가됐으며 이들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또 검사결과 음성이 나온 기존의 의사환자 19명과 감시기간이 경과한 의심신고자 4명 등 23명이 이날 관리대상에서 해제됐다.

세종에서는 전날 검사를 실시한 의사환자 13명 모두 음성이 확인됐으며 5명의 접촉자와 3명의 능동감시자가 관리대상으로 등록돼 있다.

충남은 이날 의사환자 추가 없이 기존 의사환자 가운데 1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충청권 지자체는 이날 보건당국의 최대 잠복기 언급과 관련해 방역망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는 국가지정음압병상(충남대병원)의 시설, 장비, 유지비 긴급지원에 나섰으며 5개 보건소와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대전성모병원에 개인보호구(레벨D) 400개 등 방역 필요물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대전시립체육재활원에 대한 임시휴장과 기성종합족지관 임시폐쇄를 결정했다.

충남도는 격리병상 및 의료인력 확보 방안을 통해 음압병상, 의료인력에 대한 추가 확보 계획을 세우는 한편 사태 확대를 대비해 천안의료원을 전담병원으로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잠복기 확대에 대해선 당장 기준을 바꾸기 보단 전문가 협의를 통해 지켜볼 것”이라며 “지자체에서는 여러 변수를 포함한 방역망 구축을 통해 지역사회 전파 차단에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